'피크' 지난 휴가철, 건설사들 분양 기지개…"서울은 쭉 간다"

신희은 기자
2016.08.09 05:30

8월 중순부터 곳곳서 대단지 분양 본격화…"상반기보다 나을 것, 지방은 '조정' 대비해야"

휴가철 정점을 지난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분양 채비에 들어갔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풀릴 대단지 물량이 얼마나 소화되는지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온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63개 단지, 4만5827가구가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3만95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314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공급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만9395가구가 수도권 물량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디에이치아너힐즈'를 분양한다. 1320가구 중 일반물량은 69가구다. 현대산업개발도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건축한 '신촌숲아이파크'를 공급한다. 1015가구 대단지로 일반 물량은 568가구다. 삼성물산이 짓는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래미안장위'도 같은 달 분양한다. 2501가구 중 1365가구가 일반 대상이다.

지방에서 분양도 줄을 잇는다. 대림산업은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에 'e편한세상 원주' 703가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경주 현곡2차 푸르지오' 1671가구를, 반도건설은 경기 화성에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0 2단지' 1515가구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분양 단지들의 성패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중도금 대출규제 등 상반기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정책 변수가 하반기에는 크지 않을 것이어서 상반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다만 지방과의 온도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소득과세나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변수가 유보되거나 연장돼 서울 등 수도권만 보면 올 상반기보다는 시장이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고분양가 논란이 뜨거운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분양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서울 재건축과 신규분양 시장은 물량 한계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반면 지방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거품이 걷히고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지금 분양 받은 사람들이 제대로 잔금을 치르고 입주를 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며 "기존 주택 처분이든 보증금을 빼는 것이든 자연스럽게 소화가 되면 무리가 없겠지만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규정 연구원도 "지방 주택시장은 내년 이후 늘어나는 입주공급량과 맞물려 조정이 확산될 것"이라며 "입주공급량이 많은 지역은 가급적 배제하고 본격적인 시장 조정 확산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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