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 나르고 조난자도 찾고"…드론 시대 열렸다

신현우 기자
2016.11.17 06:00

[르포]강원도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가보니

강원도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에서 드론(무인 항공기) 물품 배송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강원도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구호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강원도 영월역 인근 편의점에서 뜨거운 캔커피 실은 드론(무인 항공기)이 이륙했다. 인구 밀집 지역을 벗어나 동강 개활지, 영월스포츠파크 등의 경로를 따라 자동비행을 실시, 5분도 안돼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상자에 담긴 커피가 채 식지 않은 시간이다. 드론이 비행한 총 거리는 3.18㎞로 도보로 이동할 경우 47분,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11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16일 오후 강원도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에서 공개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시연은 수색·통신망 구축·구호물품 전달 등 실제 활용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을 도심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한 것이다.

우선 조난 상황을 가정해 정찰용 드론이 영월군청에서 이륙했다. 글라이더를 닮은 고정익 드론은 450m 상공을 날아다니는 한편 비가시권인 별마로 천문대까지 비행, 조난자를 찾았다. 정찰영상은 공개 시연회장에 설치된 모니터로 실시간 전송됐다.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를 수색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과 LTE 중계기가 장착된 드론이 차례로 이륙했다. LTE 중계기가 장착된 드론의 경우 조난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초록색의 연막이 계속 뿜어져 나왔다. 이 드론이 공개 시연장을 선회하자 순식간에 공용 와이파이가 개설됐다.

이어 배송용 드론 시연이 진행됐다. 이 드론에 설치된 그물망에는 구호물품을 담겨 있었으며 목표 지점까지 이동 후 물품을 투하했다. CJ대한통운 영월서부터미널 이륙한 드론은 영월군농업기술센터까지 자동비행 후 이곳에 설치된 드론전용 딜리버리포트에 택배 박스를 투하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주부터 국내 최초로 드론 물류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월 시범사업 공역 내(영월영업소~농업기술센터, 왕복 5.2km)에서 주 2회 간 소형 물류(1kg 이하) 배송이 이뤄진다. CJ대한통운 관계자 "지난주 드론 택배가 실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조난지역 대처 시연은 수색·통신망 구축·구호물품 전달 등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종합적 비행테스트이자 제도권 밖 최초 비행"이라며 "도심 상공의 다양한 간섭영향을 극복한 시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제도권 밖 비행은 비가시권(1㎞ 이상), 고고도 (150m 이상), 야간비행 등을 뜻한다. 항공법에서는 인구밀집지역, 가시권(약 1km) 밖·고고도(150m 이상) , 야간 비행을 제한하고 있다.

드론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년간 실시된다. 현재 △대구 △전주 △영월 △고흥 △부산 등 5개 공역에서 15개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은 △물품수송 △관측 및 측량 △통신망활용 △촬영 레저 △농업 지원 등이다. 시범사업 비행은 지난 2월 23일 착수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야간비행 △고고도 비행 △인구밀집지역 비행 △비가시권 비행 △시각보조장치 검증시험 △충격량 시험 △기상영향 시험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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