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주택시장 중심의 부동산경기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근거는 금융규제와 공급과잉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내놓은 부동산 규제로 대출이 제한되고 올해와 내년에 공급될 주택 물량이 예년에 비해 과다하다는 것이다.
들끓던 아파트 청약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시행된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냉기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집값 보합 또는 하락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주택가격은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물량 증대로 인해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2013년 중반부터 시작된 주택경기 회복세가 일단락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 등 국내 주요 부동산 연구기관들도 올해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시장의 최대 악재는 공급과잉이 꼽힌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36만여가구, 내년은 42만여가구에 달한다. 최근 5년간 평균 입주물량은 23만여가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시장이 연착륙한다 해도 입주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급락할 때 나타날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계약 만기 때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시장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겠지만 집주인와 세입자 모두 고통받을 수 있는 만틈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가피해 보이는 조기 대선 등 정치권력의 재편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차기 정권이 부동산 시장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부동산 시장 혼란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걸까.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집값 하락기라고 판단해 무턱대고 집을 사기보단 본인 소득으로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 다양한 변수와 경제 흐름을 고려해 무리한 집 마련은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수익형 부동산도 예고된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자산이 오피스텔이나 상가, 아파트 등 부동산에 몰려 있는 투자자의 경우 일부는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급과잉이 장기화 되지 않도록 분양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고, 매매시장에서 내집 마련 등 실수요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대출 규제를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2017년 부동산 시장, 가계와 정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