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오피스빌딩에 주상복합아파트까지 줄줄이 들어서면서 상가를 낀 주택은 매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가격도 저점 대비 2배 넘게 올랐으니까요.”(용산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 14일 낮에 찾은 서울 용산구 일대는 오랜 침체를 딛고 개발이 한창임을 증명하듯 활기가 넘쳤다. 대기업 본사 사옥이 들어서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위용을 드러내는 등 용산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아파트·상가 분양’ 팻말을 내걸고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투자하기엔 이미 늦다”며 영업에 한창이었다.
◇‘개발 호재 반영된 가격’에도 “더 오를 것” 기대감
개발 호재가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분위기다. 우선 지난해 8월말 착공해 공사가 한창인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2022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용산역 앞 용산국제업무개발지구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올 8월 준공을 앞뒀다. 최고 40층, 3개동으로 이뤄진 ‘용산관광호텔’도 7월쯤 문을 열 예정이다.
한강로를 사이에 두고 국제업무개발지구와 마주 보는 용산4구역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용산4구역에는 2020년 6월까지 최고 43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5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1140가구 가운데 700가구가량이 오는 5월 일반분양물량으로 풀린다.
올해 새 아파트 입주도 줄을 잇는다. 5월에는 최고 40층, 4개동짜리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이, 8월에는 최고 39층, 2개동 규모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 입주가 시작된다. 용산 주한미군 기지는 올 연말까지 대부분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는 자연친화적 가족공원이 들어선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용산역세권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시는 애초 2001년 이 지역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후 2010년 한 차례 계획을 변경했다. 코레일이 소유한 부지의 개발계획도 수립 중이다.
분양시장은 지난해부터 이미 달아올랐다. 지난해 11월 효창5구역 재개발단지인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청약접수에서 157가구 모집에 2만4486명이 몰리면서 평균 155.96대1의 경쟁률을 기록, 일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분양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서부이촌동·동부이촌동 뜰까…주민들 “수혜지 관심”
용산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일부 존치구역으로 남은 상가·주택지도 덩달아 주택가격이 들썩인다. 오래된 상가를 끼고 있는 한강로 대로변 건물은 시세가 3.3㎡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이면도로도 6000만~7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용산의 한 중개업자는 “존치구역이 얼마 없고 대로변이 아니어도 3.3㎡당 6000만~8000만원을 호가해 대부분 매매가가 18억~20억원에 육박한다”며 “예전에 가격이 빠져 3.3㎡당 3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2배 넘게 뛰었다”고 귀띔했다. 상가임대료는 이전 수준을 유지하는 곳이 많지만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수익률이 평균 2~4%에 불과하다고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개발 이후 가치상승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지역개발의 수혜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국제업무개발지구와 인접한 서부이촌동 한강변 일대와 학군이 뒷받침되는 동부이촌동 등지에 대한 투자 문의가 잇따른다.
서부이촌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서울에서 입지론 가장 중심인 용산 개발에 시동이 걸리면서 국제업무개발지구나 코레일 부지가 어떤 형태로 개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계획에 큰 차질이 없는 한 강남 못지않은 투자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