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기자가 찾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쇼핑몰을 찾는 방문객과 북한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등산객, 새로 생긴 상가를 방문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역사 주변은 활기가 돌았다.
‘은평뉴타운’이 요즘 뜨겁다. 은평뉴타운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 349만2421㎡ 부지에 주택 1만6172가구와 상업시설 등을 짓는 뉴타운사업이다. 지난해 구파발역 인근에 ‘롯데몰’이 개장한 데 이어 내년 5월 은평성모병원이 문을 열면 사업은 종착점에 다다른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도 있다. 대로변에 위치한 ‘은평스카이뷰자이’ 공사현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19년 1월 입주예정인 이 단지는 올 4월 전매제한이 해제되자마자 분양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단지 맞은편으로는 은평성모병원 공사가 한창이다.
은평뉴타운의 아파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관동 소재 Y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 4월부터 가격이 오르면서 올 1분기보다 전체적으로 2000만원 안팎 더 올랐다”고 말했다.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매입을 원하는 수요도 많다. H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번 1주일간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해 8건의 계약서를 썼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건물 ‘엘크루’ 59㎡ 아파트는 3억~3억40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지금은 전세가가 3억8000만원대에 달한다. 매매 호가는 4억7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뛰었다.
내년 4월 입주예정인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59㎡ 분양권은 4억2000만~4억6000만원대에 형성됐다. 초기분양가보다 9000만원가량 올랐다. 은평뉴타운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 초기 분양가가 다른 지역보다 낮게 책정된 점도 상승폭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달 은평구의 분양권 거래건수는 131건으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한창인 강동구(269건)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4월에도 111건이 거래돼 강동구(122건)와 함께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100건이 넘었다.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우물골 두산위브 5단지’ 84㎡는 지난해 4월 5억원 안팎에 살 수 있었지만 올 4월에는 6억원에 팔렸다. 진관동 내에서 면적당(1㎡)당 시세가 가장 높은 '은평뉴타운 박석고개'(1단지)도 지난해 4월 59㎡가 4억1000만~4억2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올 4월에는 9000만원 안팎이 오른 5억원(11층)에 거래됐다.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은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고 개통예정인 수도권 GTX(광역급행철도) 정거장 연신내역이 가깝다”면서 “가톨릭대학 성모병원도 들어서는 등 호재가 남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은평뉴타운과 인근에 위치한 경기 삼송·향동지구 등 서북부지역이 대규모 주거타운을 형성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올랐고 앞으로 정부 대책에 따라 시장이 영향받을 수 있는 만큼 투자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