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부동산시장이 뜨겁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저금리에 갈 곳 없는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부동산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는 이달까지 총 13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는 전체 공급물량(232가구)의 56.4%를 차지한다. 10명 중 5명 이상이 당첨 후 분양권을 팔았다는 의미다. 당첨자 발표 이후 두 달 만에 104가구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 단지는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하며 전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속초시 조양동 소재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는 동호수에 따라 3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며 "세컨드 하우스를 원하는 수도권 거주자가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해당 지역 사람들만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분양권 매수자들은 수도권이나 주로 타 지역 사람들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내년 1월 입주예정인 속초 아이파크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은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신규분양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소형 아파트들도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시 조양동 소재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속초 바다와 도보권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 매물을 구하기가 어렵고 매물이 나와도 금방 팔린다"며 "전국에서 하루에 100통 안팎의 문의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시장이 뜨겁다 보니 개발사업자들간에도 땅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붙었다. 속초에서 분양을 진행해 완전판매에 성공한 한 개발사업자는 "속초 바다 근처에 어렵게 부지 하나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내년 분양예정인데 여기저기서 강원도에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배경 중 하나는 내년 2월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도로 및 철도 등이 새롭게 놓이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서울과 강원도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총연장 150㎞)가 완전 개통되면 서울과 양양·속초 소요시간이 3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올해 말에는 원주와 강릉 간에 복선철로가 열려 인천공항에서 원주와 평창을 지나 강릉까지 KTX를 이용할 수 있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12분,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5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에 도달할 수 있는 동서고속화 철도사업도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가 된다.
한 개발 사업자는 "앞으로 강원도는 수도권에서 제주도와 부산보다 훨씬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부산 해운대보다 강원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두려는 실수요자나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강원도 분양물량은 총 8개 단지 7004가구가 예정돼 있다. 춘천시 1곳을 제외한 나머지 단지는 모두 원주시 소재로 연내 속초시나 강릉시 등 동해 바다와 맞닿은 지역의 분양예정 물량은 없다.
속초시 소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속초와 강릉, 양양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6월12일 기준 강원도 아파트의 1㎡당 매매가는 161만원으로 1년 전(148만원)보다 8.8% 올랐다. 속초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1㎡당 160만원으로 같은 기간 1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