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최대 신탁 재건축 추진 단지 이상 기류

김지훈 기자
2017.07.31 04:59

서울 강동구, 2400가구 규모 명일동 삼익그린2차 주민단체 '조합 설립위' 추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소재 삼익그린맨션2차 아파트 단지. /사진=김지훈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소재 ‘삼익그린맨션2차’(2400가구·사진)의 국내 최대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 돌발 변수를 만났다. 해당 재건축사업을 ‘조합방식’으로 돌리는 주민동의서 징구가 시작된 것이다.

앞서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은 이곳 전체 토지 등 소유자(상가 포함 약 2540명)의 과반인 12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난달 총회에서 신탁방식 재건축 시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한자신 선정에 대한 찬성표가 1029표로 참석자 가운데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면서다. 다만 한자신은 정식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토지 등 소유자 동의 75% 이상 필요)에 필요한 법적 요건은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30일 서울시 강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삼익그린맨션2차의 사업 향배를 둘러싼 갈등으로 2개 주민단체가 법정 ‘조합설립추진위원회’(토지 등 소유자 동의 과반수 이상 필요) 구성을 위한 주민동의서 양식을 강동구청에서 발급받았다.

‘조합방식 재건축’을 주장하는 ‘삼익그린2차 재건축 추진 정비사업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뿐 아니라 ‘신탁방식 재건축’을 지지하는 ‘삼익그린2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도 추진위 설립에 뛰어든 것이다. 추진위는 현행법상 조합(토지 등 소유자 동의 75% 이상 필요) 설립 전 구성돼야 하는 기구다.

지난 14일부터 주민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운영위는 27일 기준 약 780표의 찬성표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집계가 사실이면 해당 단체를 추진위로 인정하고, 조합 방식 재건축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는 것이다.

원래 신탁사가 단독시행을 맡는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에서 추진위 설립절차는 불필요하다. 하지만 ‘신탁방식 재건축’을 옹호하는 준비위는 우선 대표성 있는 기구로 인정받고 공식적인 주민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추진위 설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동의서 접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지난달 총회 이후로 한자신과 사업 관련 논의를 지속해 왔다. 한자신은 토지등소유자 및 일반 분양, 임대 등을 통해 거둘 총 매출액 2조4000억원 가운데 2%(약 480억원)를 수수료로 지급받는 안을 주민들에게 제시, 총회 당시 지지를 받았다.

2400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를 약 3350가구로 늘리는 것으로 사업이 실현되면 국내 최대 규모 신탁 재건축(가구수 기준) 프로젝트가 된다.

한자신의 수주는 주민 간 사업 향배를 둘러싼 갈등 등을 봉합하고 사업 조건에 대한 시각차를 해소하는 데 달려 있을 전망이다. 일부 주민은 신탁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과다하고 신탁사가 아직 삼익그린맨션2차 같은 거대단지 재건축사업을 완수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 신탁 재건축에 반발한다. 한자신은 애초 지난달 목표로 했던 업무협약(MOU)은 체결하지 못했다.

한자신 관계자는 “주민 간 적절한 협의가 진행되고, 원만한 사업 추진이 되기를 기다리며 중재를 하고 있다”며 “신탁계약 및 시행규정, MOU 체결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지역 부동산 및 동별 주민대상으로 신탁방식 설명회 등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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