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8·2 부동산 대책의 촘촘한 규제를 피했습니다. 계약 시 초기 투자금 3000만원 만 있으면 됩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주변 빌딩 1층에 '월 180만원씩 따박따박(3채 보유시 임대수익)'이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아래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소재 수익형 오피스텔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위치해 있었다.
분양업체 직원 A씨는 지나는 행인들에게 홍보관 방문을 권유하며 "발전이 기대되는 청라 국제도시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을 장만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을 비껴간 인천, 부산 서구, 대전 등 지방 부동산 시장에 안도감이 퍼졌다. 이들 지역에선 규제가 없는 지역임을 강조하는 홍보전도 전개되고 있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까지 청약 실적을 감안하면 인천, 부산 서구, 대전 등은 지역 수요가 탄탄하다"며 "분양을 앞뒀거나 아직 분양 물량을 소진시키지 못한 일부 사업체들도 규제를 벗어났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는 홍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 송도지구에서는 최근 6·8공구 R1블록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가 평균 35.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마감됐고, 청라 한신더휴 아파트는 718가구 모집에 1만315명이 몰려 1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서구도 돌풍을 일으켰다. 규제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일반 분양한 부산 대신 2차 푸르지오 아파트는 313가구 모집에 8만752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257.9대 1로 집계됐다. 올해 부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대전도 치열했다. 대전 반석 더샵 아파트는 지난주 481가구 모집에 2만7764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 57.7대 1로, 2010년 이후 대전에서 세운 최고 경쟁률이다.
반면 서울 부동산 시장은 냉기에 휩싸였다. 지난주 청약에 돌입한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주상복합)는 1순위 청약에서 15개 주택형 가운데 8개가 미달됐다.
부동산시장에선 지방에서 부는 청약 과열 양상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고 본다. 풍선 효과를 과도하게 기대하고 매수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전문위원은 "풍선 효과는 시장에 활력이 돌 때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보유세 인상 등 후속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 단기적 풍선효과를 노린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