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찬바람'에도…뜨거웠던 8월의 서울 청약경쟁률

김사무엘 기자
2017.09.05 04:09

'공덕SK리더스뷰' 34.6대1, 8월 평균 17.7대1로 올 '최고'…지방은 청약 미달률 상승해 '양극화 심화'

@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

부동산 이상과열을 막기 위한 ‘8·2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지난달 평균 청약경쟁률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규제에서 제외됐음에도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나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7.7대1을 기록했다. 서울의 월별 평균 청약경쟁률로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과도한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책을 연달아 내놓았지만 청약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17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서울 마포구의 ‘공덕 SK리더스뷰’는 8·2대책 이후 첫 분양단지로 주목받았다. 8·2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가 최고 30%로 낮아졌기 때문에 대출이 어려운 실수요자의 청약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평균 34.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신길 센트럴자이'(56.9대 1), 지난 6월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38대 1)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3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었다.

서울 분양단지의 당첨 가점도 대부분 평균 60점을 넘어 실수요자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 60점 이상이 되려면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모두 15년 넘고 부양가족도 2명 이상이어야 한다.

가수요를 줄이기 위해 대출한도를 낮추고 분양권 양도소득세도 50%로 강화했지만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청약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 규제를 피해간 부산과 광주 등 지방광역시 역시 지난달 높은 청약경쟁률을 유지했다. 광주의 ‘첨단 금호어울림 더 테라스’는 8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구서역 두산 위브 포세이돈’(57.4대 1)과 ‘장림역 베스티움2차’(11.3대 1)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비인기지역’으로 분류되는 지방은 8·2대책 규제에서 제외됐지만 청약미달이 속출했다. 대책 발표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지방(광역시 제외)의 10개단지 가운데 청약기간에 마감하지 못한 단지는 6곳으로 미달률이 60%에 달했다. 지난 7월 청약미달률(지방 11곳 중 4곳, 36.3%)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소위 ‘되는 곳은 되고, 안되는 곳은 안되는’ 지역별 청약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청약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이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 분양 관계자는 “기존에는 6개월~1년이면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 됐는데 앞으로는 청약 조정지역에서 2년 이상으로 늘어나니 예비 청약자들이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8·2대책 규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시행되면 서울 안에서도 입지가 좋은 사업장에만 몰리는 청약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도 강남권이나 도심의 인기는 지속되겠지만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은 청약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주요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떨어져도 비인기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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