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에서 서북권 대표 주거지 '우뚝'

배규민 기자
2017.11.11 05:00

[생생부동산] 가재울뉴타운…배후수요 탄탄·청약 흥행 "더 오를 것"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단지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약 30분을 달리니 가재울뉴타운에 도착했다. 가재울뉴타운은 서대문구 남가좌·북가좌동 일대 107만7770㎡ 규모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됐다. 수용 예상규모는 4만6708명. 최근 서울 서북권의 대표 신흥 주거지역으로 각광받는다.

 

총 9개 개발구역 중 2008년 12월 입주한 ‘DMC아이파크’(1구역)를 시작으로 2009년 5월 입주한 △DMC센트레빌(2구역) △DMC래미안e편한세상(3구역, 2012년 10월 입주) △DMC파크뷰자이(4구역, 2015년 10월)까지 입주를 마쳤다. 가재울뉴타운 내에 가장 먼저 입주한 아파트가 내년이면 벌써 10년이 되면서 구축과 신축 아파트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분양에 나선 5구역과 6구역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다소 오르막에 위치해 멀리서도 공사현장이 잘 보였다.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DMC 2차 아이파크’는 솟은 건물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가재울뉴타운은 올해 청약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8월 1순위 청약접수를 한 ‘DMC에코자이’(6구역)는 ‘8·2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평균 19.75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5구역인 ‘래미안 DMC 루센티아’도 지난달 15.1대1의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청약제도가 강화되고 시장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도 좋은 성적을 올려 높은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모두 몰렸다는 분석이다.

 

개발사업 후반부로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흥행 배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가장 최근에 분양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46만원이다. 59㎡는 4억5000만~5억1000만원, 84㎡는 5억5100만~6억4900만원이다. 가장 최근에 입주한 ‘DMC파크뷰자이’와 비교하면 1억원 안팎이 저렴하다.

 

가재울뉴타운에서 가격이 가장 비싼 단지는 ‘DMC파크뷰자이’다. 총 4300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대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DMC파크뷰자이’ 1단지 전용면적 84.97㎡는 지난달 7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6억2590만원·15층) 거래액보다 1억2410만원이 올랐다. 59㎡도 6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분양권에도 5000만원 이상 웃돈이 형성돼 있다. 매물로 나온 ‘DMC 2차 아이파크’의 분양권 가격은 84㎡가 6억2000만~6억4000만원대다. 지난달 실거래 신고가 기준으로도 5억5000만~5억9610만원으로 6억원대에 육박했다. 분양가(4억8000만~5억5000만원대)와 비교하면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6억원 미만으로 나온 매물은 없다”고 전했다.

 

가재울뉴타운은 초기만 해도 분양실적이 저조했다. 지금은 대장주로 꼽히는 ‘DMC파크뷰자이’는 2013년 분양 당시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다. 입주 후까지 미분양물량이 남아 있어 지난해 2월에도 잔여가구를 분양했다.

최근 2~3년 사이 교통, 교육, 상업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주거 편의성이 높아졌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젊은 부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3월 ‘DMC파크뷰자이’와 인접한 가재울초등학교가 문을 열었으며 연가초, 연희중, 명지고, 충암고 등이 몰려 있다.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업무지구와 가깝고 광화문, 시청 등 도심 업무지구도 버스로 30분 내외에 도착 가능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구역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재울8구역은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오는 13일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다음달 28일 입찰 마감할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가좌역 역세권 단지로 지상 27층 총 3개동, 283가구에 판매·업무·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뉴타운 사업 막바지로 교육, 교통, 상업시설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교통망 호재도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가재울뉴타운은 지하철로는 경의중앙선인 가좌역이 유일하고 역에서 도보 이용이 가능하지 않은 단지도 많아 지하철 접근성은 한계가 있었다. 가재울뉴타운을 지나가는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되면 접근성은 대폭 좋아진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을 잇는 라인으로 총연장 16.23㎞, 정거장 16개소를 설치하는 노선이다.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주간사 두산건설은 지난 2월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상태다.

 

남가좌동 P공인중개소 대표는 “남은 7·8·9구역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8구역의 조합원 물건은 아예 매물로 나오지도 않는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더 오를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있어 급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재개발이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신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가재울뉴타운 내 새 아파트나 입주 예정 아파트들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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