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엔비건설' 검찰 수사, 시공사 대방건설로 뻗나

김지훈 기자
2018.04.23 04:00

검찰, 대방건설 가족 기업 '엔비건설' 주택법 위반 혐의 조사...수사 확대 촉각

‘전주 효천 대방노블랜드 에코파크’ 시행사 엔비건설이 주택시장 교란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시공사인 대방건설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주지방검찰청은 전북 전주시 완산경찰서가 최근 기소 의견(주택법 위반)으로 송치한 경기 고양시 소재 엔비건설의 불법분양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엔비건설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전주 효천 대방노블랜드 에코파크’의 미계약분 선착순 분양에서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한 유상옵션을 함께 선택하도록 안내한 행위가 불법으로 지적돼 전주시로부터 고발당했다.

 

주택법에 따르면 분양사업 주체는 ‘벽지·바닥재·주방용구·조명기구 등’을 제외한 옵션은 가격을 따로 제시하고 입주자가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전주시는 엔비건설이 계약내용 변경 등 시정조치는 취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위법 여부를 끝까지 물을 태세다.

 

건설업계에선 엔비건설이 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분양수익 극대화, 시공사 대방건설에 지급할 공사비 충당을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본다.

 

해당 사업공고에는 엔비건설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효천지구A4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높이의 공동주택 14개동 137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주체다. 총사업비는 5172억원(총공사비 2117억원)이 책정됐다.

 

2015년 설립된 엔비건설은 자본금이 3억4000만원이며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34억원, 영업적자 68억원을 기록했다. 엔비건설의 최대주주는 이아영씨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에이치디전이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100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251억원에 달했다.

 

이번 사업 주택분양 보증(3702억원)을 함께 받고 시공사로 참여한 대방건설의 도움 없이는 이같은 규모의 차입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방건설은 엔비건설과 지분관계로 얽히지는 않았지만 ‘전주 효천 대방노블랜드 에코파크’ 홈페이지는 엔비건설을 ‘대방가족’으로 기재했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

법인등기기록을 열람한 결과 지난해 10월까지 엔비건설 사내이사로 명노열 대방산업개발동탄 대표이사가 재직했다. 대방산업개발동탄은 대방건설 오너일가인 구수진씨(지난해말 기준 50.01%)가 최대주주인 대방산업개발이 지분 90%를 보유했다. 대방건설이 경영관리를 하는 대방이엔씨 이준영 사내이사는 현재도 엔비건설 감사로 재직 중이다.

 

대방건설 최대주주는 구수진씨의 오빠 구찬우 대표이사(지난해말 기준 71%)다. 대방건설은 1991년 3월 설립된 건설사로 국민주택형 임대아파트의 건설 및 임대, 상가분양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8567억원, 영업이익은 14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1만6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한수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비롯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실무자나 지시를 내린 측 등을 관계자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진상을 밝혀 법과 원칙에 맞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비건설은 머니투데이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우편으로 공문을 발송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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