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8㎡(이하 전용면적) 초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옆 동네 59㎡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은 일이 발생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강서구 등촌동에 중소 H건설사가 지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목동' 얘기다.
25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약 1순위 접수를 받은 등촌동 주상복합아파트 28㎡ 분양가는 6억8500만원이다. 이는 같은 아파트임에도 더 면적이 큰 호반써밋목동 59㎡ 분양가 5억3430만~5억859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준 두 배 이상 넓은 아파트보다도 28㎡짜리 초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더 높은 것. 전용면적으로 비교하면 ㎡당 분양가가 2410만원으로 호반써밋목동이 59㎡A형 기준층 분양가 5억8590만원 기준 ㎡당 969만원인 것의 2.5배다. 지난 1월 분양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39㎡ 분양가 8억3300만원, ㎡당 2136만원보다도 높다.
맨 윗층에 복층, 테라스하우스가 있는 28㎡형 외 일반 구조의 24㎡ 13~14층 분양가도 4억900만원, ㎡당 1695만원으로 호반써밋보다는 높다.
땅값 조성비가 분양가 차이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등촌역 주상복합아파트는 28㎡ 대지비가 3억4935만원으로 호반써밋목동 59㎡A형 기준층 대지비 1억8812만2000원보다 1억6000만원가량 비싸다.
주변 단지 아파트가격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나홀로 아파트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간접적인 분양가 통제도 거의 없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선 땅값이 차이가 나고, 호반써밋목동은 400여가구로 상대적으로 커 HUG가 분양가를 간접적으로 통제할 여지가 있지만 등촌역 주상복합아파트는 가구수가 적고 면적도 작아 크게 가격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으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등촌역 주상복합아파트 28㎡는 2가구 청약 모집에 88명이 접수하며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이 단지의 21~28㎡ 총 58가구가 분양됐는데 평균 12대 1의 경쟁률로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이 마감된 이유는 지하철 9호선 등촌역 2번출구에서 30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 때문으로 보인다. 인근 마곡지구, 여의도 등에 출퇴근하는 1인가구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마곡지구 쪽에 오피스텔 공급이 부족한 편인데 이 물건은 아파트라 취득세 등이 더 저렴한 이점이 있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용으로 청약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