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0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바꿔 직접 고용한다. 당초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던 이달 말 정규직 전환 계획 종료를 앞두고 전면 수정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소방대 211명, 야생동물통제 30명, 여객 보안검색요원 1902명 등 2143명을 공사 소속으로 직고용하고, 나머지 7642명은 3개 전문 자회사로 전환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올해 4월까지 보안검색요원의 특수경비원 신분을 유지한 채로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이었다.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 신분이 해제되면 공항 방호체계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산업과 부동산 임대업이 주요 업무여서 무기를 소지하는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을 직접 고용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정규직 전환을 마친 한국공항공사도 보안검색요원은 특수경비원 신분으로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했다.
일각에선 인천공항공사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한 매체는 5월 말 청와대가 주관한 관계기간 회의 후 인천공항공사의 입장이 돌변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직후 첫 외부 행사로 인천공항을 방문해 임기 내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공언했다. 당시 인천공항 사장이었던 정일영 의원(21대, 인천 연수구을)은 "공항 가족 1만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인천공항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의 상징이 됐다.
이런 이유로 인천공항공사가 법률적 문제점과 임금 등 재원 조달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획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설명회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설명과 달리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배치해도 방호에 공백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청원경찰은 국가중요시설과 사업장의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배치하는 경찰로 필요시 무기를 소지할 수 있어 특수경비원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세종청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도 기존에 비정규직이었던 특수경비원들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직접 고용한 바 있다.
이번에 보안검색요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총 978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2143명을 직접 고용하게 됐다.
나머지 7642명은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 및 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 3개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안검색원과 같은 특수경비원 신분인 공항경비원 등 1729명이 이미 자회사 전환이 결정된 점에서 이번 조치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향후 추진될 직접 고용 과정에서 탈락한 직원들의 반발, 코로나19로 17년 만에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재원 조달 방안 등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