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2.3억 황당"…정준하, 36억 집 경매에도 "못 준다" 왜?

전형주 기자
2024.12.03 05:00

[스타☆부동산]

개그맨 정준하(53·사진)가 20여년간 보유한 서울 강남 아파트를 경매에 넘겼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개그맨 정준하(53)가 20여년간 보유한 서울 강남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갔다.

2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월26일 정준하가 지분 절반을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 전용 152.98㎡(약 58평)에 대해 강제 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1차 매각 기일은 이달 10일로 예정됐다. 경매는 정준하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만 진행된다. 감정가는 17억9500만원이다. 현재 이 집엔 정준하의 부친 정씨가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자는 유한회사 태경으로, 이 회사는 소주와 위스키, 수입맥주 등 종합주류 도매업체다. 정준하는 현재 횟집과 닭볶음탕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주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주류 도매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주류 대금이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제공한 주택 경매가 개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준하 측 "2억 빌렸는데 이자가 2억3000만원, 못 내겠다"
개그맨 정준하(53)가 20여년간 보유한 서울 강남 아파트를 경매에 넘겼다. /사진=다음 부동산

정준하의 법률대리인 임영택 변호사(법무법인 늘품)는 "대금을 갚지 못한 게 아니라, 불합리한 지연손해금 청구로 인해 경매에 넘어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청구이의소를 제기했으며 강제집행정지도 신청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정준하는 2018년 11월 태경에서 2억원을 40개월 무이자로 빌렸다. 그는 이듬해 1월부터 2년간 매달 500만원씩 돈을 갚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경영난에 시달려 태경 측에 채무 지급 유예를 요청했고, 상호 합의를 통해 25개월간 가게를 닫았다. 정준하는 이후 유예 기간이 끝난 지난 6월 말 2억원 채무 전액을 갚았다.

그런데 2억원 전액을 갚고 고지했더니, 며칠 만에 태경 측에서 경매를 신청했다는 게 정준하 측 주장이다. 임 변호사는 "정준하가 법원에서 경매 신청 서류를 봤더니 공정증서에 지연 손해금을 연 24%로 책정해 놨다. 이를 정준하 씨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하는 태경 측이 주장하는 이자 '2억3000만원'은 복리 계산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단리는 원금(잔금)에만 이자가 붙는 반면, 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다. 예컨대 연 3% 복리 이율로 1000만원을 빌렸다면 1년 뒤엔 30만원의 이자가, 2년 뒤엔 1030만원(원금 1000만원+이자 30만원)에 대한 30만9000원의 이자가 붙는다.

정준하는 "채무 지급을 유예한 25개월간 원금 2억에 대한 이자를 계속 연 24% 복리로 계산했다"며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이다. 변호사도 이건 말이 안 되는 계산이니까 소송을 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경 측과 합의해보려고 했는데, 1억8000만원을 합의금으로 제안하길래 거절했다. 내가 1억원 손해를 보더라도 태경 측에 돈을 주진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정준하가 지연 손해금 24%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바로 갚았거나 차라리 은행에서 빌려서 갚았을 거다. 이에 11월 29일 자로 경매 취소해달라는 청구이의소장을 냈다. 더불어 강제집행정지신청을 별도로 냈고 이번 주에 정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연 손해금을 가지고 경매가 된 것은 지금이라도 줘버리면 되는데 부당하니까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2억원을 빌렸는데 (이자만) 2억3000만원을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정준하 "월 매출 4억, 인건비와 월세 빼면…"

정준하는 이 집을 2002년 부친 정씨와 공동명의로 분양받았다. 매입가는 확인되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 신고 제도가 시행된 게 2006년부터라서다. 다만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152.98㎡ 분양가는 8억9950만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정준하는 2015년 이 집에 채권최고액 6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권최고액이 통상 대출액의 120%로 설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정준하는 약 5억원 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동중앙하이츠빌리지 152㎡는 올해만 3건 거래됐다. 7월 37억원, 8월 36억5000만~36억7000만원이다. 실거래가 세 건 평균이 36억7300만원선이라, 경매로 나온 정준하의 지분 감정가(17억9500만원)가 시세보다 4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정준하는 최근 한 웹 예능에서 월세와 인건비 부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정준하는 "횟집은 평일 기준 한 1000만원 팔고, 주말에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팔고 있다. 월매출은 4억 정도"라면서도 "월세가 3200만원에 달하고 직원이 20명이 넘어 인건비도 매달 4500만원씩 빠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기에 재료비와 관리비까지 내는데 남긴 남는다. 그런데 남는 돈으로 압구정 꼬칫집 (적자를) 메꿔야 해 말짱 도루묵이다. 압구정 가게는 망했고 내일 마지막 영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3년을 버텼는데 이젠 도저히 안 되겠더라. 여기서 번 돈을 거기서 다 쓰고 있었으니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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