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의 증가와 재건축 규제 등의 영향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에 특화된 서비스를 발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9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 리모델링 추진 단지 수는 2021년 약 4만여 가구에서 올해 3월 기준 12만1520가구로 늘었다.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에서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 단지는 총 74곳이다. 가구 수로는 4만6026가구로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 증가와 주거 환경 개선을 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에서는 현대아파트, 이촌강촌, 이촌한가람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 및 진행 중이다. 또 서초구의 반포동엠브이, 미주파스텔, 송파구의 가락쌍용1차, 문정건영, 오금아남, 거여5단지 등이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시내에서 준공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늘어나는 가운데 1990년대 이후 준공한 아파트는 대부분 250%이상의 용적률을 제공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기엔 사업성이 떨어진다. 이에 구조적 안전성과 주거 편의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리모델링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시행 가능 연한이 짧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재건축은 준공된 지 30년이 지나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재건축보다 인·허가 기간도 짧다.
건설사들도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에 나섰다. 철거 없이 기존 골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공사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하는 차별화된 공법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초 '주거환경 개선 신사업'을 내세워 리모델링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이주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 입주민의 거주 편의성과 자산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재건축 대비 갈등 요소를 줄이고 공사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연구 조직을 만들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 토털 솔루션 자회사인 '하임랩'을 신설해 기능과 디자인, 인테리어 등 1:1 맞춤형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서비스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14개구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됐으나 최근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관련 규제나 절차가 완화되는 추세지만 부담금과 기간 측면에서 강점이 분명하고 공급 측면에서도 짧은 기간안에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