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빗겨간 '경기·역세권' 관심 폭증...'풍선효과' 우려

김지영 기자
2025.10.16 16:00
10·15 부동산 규제 제외된 주요 '수도권+역세권' 주요 지역/그래픽=김지영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규제를 피해간 경기 외곽 지역의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풍선효과'가 자칫 외곽 지역 집값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16일 부동산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눈여겨봐야할 비규제 지역들이 빠르게 회자된다. 부천시 중동·상동지구, 화성 동탄·향남·남양, 수원 권선구, 안산 고잔, 용인 기흥, 구리, 남양주 다산·별내, 평택, 군포, 안양 만안구, 시흥 등 역세권 인프라가 갖춰진 곳들을 수혜지로 지목했다.

규제를 비껴간 '옆 동네'로 풍선효과가 번질 것이란 예상에 따라 언급되는 투자 대상지들이다. 이들 지역은 토허구역에 묶이지 않아 갭투자가 가능해지는 등 규제에서 자유롭다. 규제를 피한 경기 외곽 지역까지 집값이 급등하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다만 대부분 선호 지역 갭투자 금지 지역으로 묶인 탓에 비선호지역으로까지 수요가 뻗어나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은 노원·도봉·강북 등 비교적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비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다. 더불어 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수정구·중원구, 수원시 영통구·장안구·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 구 등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에 포함됐다.

이미 시장에선 규제를 피한 경기권 일부 지역, 특히 역세권 중심지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호가가 오르는 등 들썩거리는 움직임도 포착된다는 전언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화성 동탄과 부천시다. 이들은 교통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규제 제외 지역 중 선호지역으로 꼽힌다.

구리시와 남양주 다산·별내도 풍선효과가 나타날 지역으로 거론된다. 구리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도 규제에서 빠졌다. 전문가들도 구리와 남양주 다산신도시는 규제 지역에 포함됐어도 별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다. 8호선 연장 구간으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곳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수도권 주요 인기지역과 그 인근 지역까지 동시에 토허구역, 규제 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수요 확산에 따른 풍선효과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규제 지역을 피해 이동하는 풍선 효과로 인해 경기 외곽이나 입주 물량이 부족한 지역, 교통 및 택지개발, 정비사업이 포진한 수도권 호재지역으로 수요 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지역에 단기적 관심이 몰릴 수는 있으나 가격 급등이 지속되기엔 수요와 공급 모두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광역교통망이 실제 개통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고 신축의 경우 입주 예정 물량도 고려해야 한다"며 "단기적 상승 흐름에 휩쓸려 매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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