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규제시행 직전 1주일간 서울 아파트값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진, 성동, 강동, 마포 등 서울 '한강벨트' 지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선호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토지거래허가제(이하 토허제) 시행을 앞두고 매수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0% 상승했다. 추석연휴와 공휴일 등으로 2주 누적 통계를 발표한 전주(0.54%)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은 0.25% 상승, 지방(0.00%)은 보합을 유지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올랐다.
부동산대책이 반영되기 직전 서울에서는 광진구가 1.2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1.25%) 강동구(1.12%) 마포구(0.92%) 등이 뒤를 이었다.
매수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에 신고가도 속출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면적 84㎡는 대책발표 당일인 지난 15일 2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도 토허제 시행 직전인 지난 17일 21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마포구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메세나폴리스' 전용 122㎡는 지난 17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면적 직전거래는 지난 15일 23억원에 체결됐는데 이틀 만에 3억원이 오르며 최고가를 썼다.
서울과 함께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수도권 선호지역에서도 막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규제지역 지정이 확실시되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정자·수내동 위주로 1.78% 상승했고 과천시는 원문·중앙동 위주로 1.48% 올랐다.
서울은 추석연휴 전부터 규제지역 추가지정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서울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2주 누계)은 성동구가 1.63%로 가장 높았고 광진구(1.49%) 마포구(1.29%) 등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을 토허구역으로 지정하는 역대급 규제를 발표했고 20일부터 규제가 시행됐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10·15 부동산대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 상황인 만큼 이후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전역 및 경기도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거래량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토허제가 시행될 경우 전세 낀 매물의 거래가 제한됨에 따라 매물급감 역시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