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다섯번째 플랜트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Facility E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올해 9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인 듀칸 프로젝트와 이달 1조91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까지 차례로 따내면서 연이어 '잭팟'을 터뜨렸다.
삼성물산이 카타르에서 완공했거나 진행 중인 에너지 설비 프로젝트는 카타르 전체 전력 공급량의 절반(49%)을 차지한다. 물 공급량도 전체의 27%에 달한다. 삼성물산 없이는 카타르 에너지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cility E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철균 삼성물산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삼성물산이 카타르 에너지 설비 프로젝트를 도맡게 된 비결은 신뢰"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15년 카타르에서 2.5기가와트 규모의 움 알 하움 복합화력 프로젝트(UHP)를 수주해 2018년 준공했다. 카타르 건설 역사상 최초로 계약 공기를 준수해 완공한 사례다.
김 PM은 "당시 카타르 정부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를 위해 안정적인 사회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동안 진행해온 건설 프로젝트들이 기본적으로 반 년 이상 지연되다보니 UHP도 2022년 전까지만 완공되길 바라면서 조기 발주를 넣었다"면서 "공기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해 발주처에 인계하니까 카타르 국왕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해 감사 인사를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UHP를 계기로 카타르 정부의 신뢰는 굳건해졌다. 2019년에는 추가 UHP RO 담수공장 프로젝트를 삼성물산에 수의로 발주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약 공기를 준수하며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입증하고 신뢰를 다졌다. 이후 2021년 카타르 LNG 터미널(1조8500억원)과 QEIC 태양광 프로젝트(800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2024년 Facility E 답수복합발전(3조9709억원), 2025년 카타르 듀칸 태양광(1조4600억원)과 탄소 압축·이송설비(1조9100억원)까지 매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 PM의 이번 프로젝트 추진 철학은 '노 서프라이즈(No surprise)' 전략이다. 말 그대로 '발주처를 놀라게 하지 말자'는 의미다. 김 PM은 "발주처를 놀라게 한다는 건 어떤 문제가 있음에도 얘기를 하지 않거나 요구사항을 제때 표현하지 않아 갈등을 키우는 것"이라며 "모든 현안을 발주처와 공유하면서 적기에 사업을 완성하는 게 목표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현장에서도 화두는 단연 '안전'이었다. Facility E 프로젝트 역시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삼성물산의 신념 아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작업한다.
김 PM은 "해외 현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본사 안전 지침과 더불어 카타르 현지의 관련 법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며 작업하고 있다"며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은 기술적 노하우와 조직 간 협업 능력, 카타르 현지 법규 및 절차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