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누가지나"...가덕도신공항 공사비 2000억 증가 공사기간도 2년 더 늘었다

이정혁 기자
2025.11.21 16:00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부산=뉴스1

정부가 연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고 PK(부산경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하지만 당초 현대건설이 공사기간으로 제시한 108개월보다 불과 2개월 앞당긴 수준으로 최종 확정해 국토부가 공기 연장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이 같이 밝히고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기간은 106개월이며 공사금액은 10조7000억원 규모로 산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정부 등의 공사기간 단축 요구를 이유로 해당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초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사기간은 84개월이었으나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기가 추가로 더 필요하다며 108개월을 제시했고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최종 무산됐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108개월과 이번에 국토부가 발표한 106개월은 불과 2개월 차이 밖에 안난다. 약 2년간 160여 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투입한 끝에 나온 용역 결과를 앞세워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한을 84개월로 못 박은 국토부가 스스로 공사를 지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토부와 공단 측은 "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항의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입찰방식, 공사기간 등 사업추진 방안에 대한 충분한 기술 검토를 실시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106개월이라는 공기 숫자에 대해서는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부연했다.

공사금액도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2000억원 더 늘었다. 이 역시 국토부가 현대건설의 108개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탓에 늘어났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나온 금액"이라면서 "그간 물가 상승률을 반영했다"고 했다.

국토부는 해당 여정지가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고 강조했다. 이를 감안해 토석채취 → 연약지반 처리 → 방파제 설치 → 해상매립 → 육상매립 →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하여 공기를 설정했으나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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