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건설공사비, 중동전쟁발 유가 영향 본격화 우려

'천정부지' 건설공사비, 중동전쟁발 유가 영향 본격화 우려

홍재영 기자
2026.05.05 11:30
건설공사비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건설공사비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원자잿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건설공사비지수가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업체 폐업 신고 수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원자잿값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된다.

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 대비 0.49% 오른 134.42(잠정치)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2월의 0.18%에 비해 한층 빨라진 상승 속도다.

건설업계는 4월 이후 지수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3월 건설공사비지수 산정까지는 중동전쟁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건설공사비지수 산정에 유가 상승 등 전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지수 상승의 초입 국면에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이후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7일만 해도 각각 배럴당 72.48달러, 67.02달러 수준이었으나 전쟁 이후 모두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3월 31일 배럴당 118.35달러까지 치솟았고 WTI 선물은 지난달 7일 배럴당 112.95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1일 기준으로도 각각 배럴당 108.17달러, 101.94달러로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유가는 건설공사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전체 건설 생산비용은 0.21% 상승한다. 50% 급등 시에는 상승폭이 1.06%까지 확대된다. 전쟁 이전과 비교할 때 현 국제 유가는 30% 이상 오른 수준이다.

건설공사비 지수를 구성하는 품목 중에서는 경유, 아스콘 등이 유가 영향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플라스틱 제품류와 폴리에스터필름 등의 석유화학 기반 제품과 철강류, 레미콘도 상대적으로 유가 영향이 큰 편이다.

한편 건설공사비 상승과 함께 건설경기 부진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수는 지난 4월 67건으로 3월의 50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폐업신고 수도 총 2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1건을 이미 앞질렀다. 이중 서울 업체는 약 47건으로 21%가량에 불과하다. 심각한 건설경기 부진에 내몰려 있는 지방 건설업체들이 공사비 상승에도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건설수주는 2023년 87조4000억원에서 2025년 128조4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지방 건설수주는 89조원에서 77조원으로 급감했다"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건설수주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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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홍재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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