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정비사업, 서울 분양 40% 줄었다

김효정 기자
2025.12.29 04:03

건산연 '주택분양 통계' 분석
1~10월 15.4만가구, 15% ↓
수도권 비중 3년째 절반 넘어
지방은 미분양에 감소폭 확대

1~10월 주택분양실적. /그래픽=최헌정

수도권 분양실적이 3년 연속 과반을 기록하는 등 전국 분양시장에서 수도권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 분양물량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의 주택분양(승인) 통계분석 결과 올해 1~10월 주택분양 실적은 15만476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다. 지역별로는 지방광역시가 전년 동기 대비 42.7% 대폭 감소하고 수도권도 9.1% 줄어든 반면 기타지역은 5.7% 증가했다.

분양통계는 주택법상 입주자 모집 승인대상인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사업의 물량을 집계하는 통계다. 주택에서 시장 선호도가 높은 공동주택의 공급시장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지역별 물량 비중은 수도권이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기타지역 23.8%, 지방광역시는 17.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그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 확대,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지방광역시의 분양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광역시는 분양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하로 낮아졌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방 경기악화에 따라 수도권 분양물량이 60%에 육박하는 현상이 3년 연속 이어졌다"면서 "수도권 시장에서 수주능력이 공급자간 시장점유율 재편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경기가 5.2% 증가하면서 전체 물량의 과반이었지만 서울은 40.7% 감소했다. 서울 분양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정비사업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건산연이 2022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분양단지 사업규모를 분석한 결과 재개발사업이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수로는 분양형이 전체의 64.3%로 가장 많았으나 평균 가구 수가 543.1가구에 불과한 반면 정비사업은 평균 1017.6가구로 1000가구를 상회하는 큰 규모로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산연은 수도권 및 정비사업 수주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위원은 "2023~2024년 분양물량 중 정비사업은 15%를 상회했으나 올해는 12.5%로 감소했다"며 "이는 주택경기, 공사비, 정책변화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판단되나 노후주택 재고 증가 등에 따른 정비사업 비중확대는 장기적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이며 도시계획 규제 등에 따라 분양, 임대, 조합물량이 복잡한 셈법으로 조합되는 만큼 수도권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혼합단지 대응역량 강화 및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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