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물가상승 반영 유예로 성수4지구 공사비 460억 절감 제안

김지영 기자
2026.02.10 14:40

조달금리도 최저 수준 제시

대우건설이 성수4지구에 제안한 'THE SEONGSU 520' 단지명 /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입찰에서 조합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성수 4지구 재개발 사업에 1조3168억원(평당 1099만원)으로 입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 1조3628억원(평당 1140만원)에서 총 460억원을 절감한 금액이다. 공사비는 낮추면서도 설계 완성도, 마감 수준, 상품성 등은 하이엔드 이상의 수준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사업비 조달 조건 역시 파격적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금리를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서 0.5%포인트(p)를 차감한 'CD -0.5%p'로 제안했다. 4일 기준 CD금리 2.75%를 적용하면 실제 조달금리는 2.25%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실상 최저 수준의 금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부담도 대폭 낮췄다. 통상 정비사업에서는 입찰 마감일을 기준으로 물가상승 지수를 반영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조합과의 도급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공사비를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약 이후 12개월 동안 발생하는 물가 상승분은 대우건설이 부담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성수4지구가 공사비 1조원 이상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을 반영하는 경우 조합원들의 공사비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우건설의 12개월 유예 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였다. 대우건설은 물가 인상 반영 유예에 따른 공사비 절감 효과가 약 2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우건설은 12개월 유예 이후에도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해 공사비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 예정 공사비 보다 460억원을 낮춘 금액으로 입찰했지만 품질과 상품성은 오히려 상향 적용했다"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공사비와 금융 구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