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쪽방촌 탈출"…서울시, 취약계층 주거상향 5년새 11배↑

남미래 기자
2026.02.11 11:15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 현장/사진제공=서울시

#28년간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던 이모씨 부부는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의 도움으로 최근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주택 물색부터 이주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은 덕분이다. 창문 하나 없는 두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최모씨도 상담과 계약 지원을 거쳐 쾌적한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서울 시민의 주거 안정을 돕는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를 찾는 발길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는 주거상담소 상담·지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평균 상담 건수가 연평균 약 1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8~2020년 연평균 5만6000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상담을 받은 시민 수도 2만2000명에서 5만10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자치구별 상시 상담소 운영과 함께 주거 취약계층이 밀집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이용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만 총 88회 운영돼 4103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는 주거 상담을 시작으로 긴급주거비 지원, 주거상향, 이주 이후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2013년 문을 연 주거복지지원센터를 고도화 과정을 거쳐 2022년부터는 자치구별 1곳씩 운영 중이다.

특히 비닐하우스, 쪽방 등 취약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주거상향지원은 2020년 466건에서 2022년 3001건, 2025년 5418건으로 5년만에 11배 가량 늘었다.

시민의 주거 여건과 재정 상황을 진단해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는 주거복지 상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5만9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24만4000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주로 공공임대주택 입주 방법, 1인가구 주택관리, 긴급 주거지원, 주택 금융 등 실질적인 주거 안정 방안을 상담했다. 복합적인 문제와 고민이 있는 시민(총 672회)에 대해선 집중·반복 상담도 이뤄졌다.

실직이나 질병 등으로 갑작스러운 위기에 놓인 시민을 위한 긴급 주거지원도 가동 중이다.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우선순위(노인·장애가구 등)를 정해 △임차보증금(가구당 300만원 이내) △임차료(가구당 월 35만원 이내, 최대 4개월) △연료비(가구당 월 20만원 이내, 최대 4개월) △간편 집수리 비용(가구당 20만원 이내) 등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 역시 확대됐다. 연평균 지원 건수는 2018~2020년 2112건에서 2021~2025년 8377건으로 늘었고 관련 예산도 6억2000만 원에서 22억5000만 원으로 3.5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서울시는 지원금과 후원금 등 총 22억9000만원을 확보해 7949명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1인 가구 주거 안전관리와 생활불편 해소를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주거복지 '1인가구 주택관리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시행 초기인 2022년 1812건에서 지난해 2434건으로 지원 규모가 대폭 늘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가 시민 주거복지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올해는 고립·은둔청년, 노숙인 및 쪽방주민 등에 대한 밀착지원을 확대하고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정보 부족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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