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서울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청약 대목'에 들어간다.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입지와 대단지 물량이 설 이후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4222가구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6091가구다. 수도권 물량은 9227가구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이번 분양의 핵심은 서울 서초·영등포·강서 등 주요 입지에 위치한 이른바 '알짜 단지'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아크로드 서초'가 대표적이다. 신동아 1·2차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최고 39층 16개 동, 총 1161가구 규모로 조성되지만 일반분양은 56가구에 불과하다.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사이에 위치해 강남 업무지구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한 입지로 희소성 높은 신규 공급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반포 일대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는 총 251가구 가운데 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반포 학군과 한강 접근성, 기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며 강남권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다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어 자금 여력에 따라 청약 전략이 갈릴 전망이다.
강서구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엘라비네'를 공급한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 규모로 이 중 27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강남권 대비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마곡지구와 김포공항 배후 주거지로서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 단지라는 점도 경쟁 요인으로 꼽힌다.
영등포구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문래 진주를 재건축한 '더샵 프리엘라'를 공급한다. 총 324가구 가운데 13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 인근에 위치해 서쪽으로는 목동, 동쪽으로는 여의도 업무지구와 인접해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30~40대 실수요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대단지 공급도 눈에 띈다. 영등포구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총 2054가구 규모로 이 중 477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이다. 신길뉴타운 일대는 다수 재개발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며 주거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대단지 프리미엄과 브랜드 인지도, 생활 인프라 확충 기대감이 맞물려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외곽에서도 대규모 공급이 예정됐다. 경기 구리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3022가구 중 1530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인천 남동구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은 2568가구 가운데 735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양가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자력으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분양가 15억원 초과 단지는 대출 한도가 4억원 수준으로 제한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적용도 엄격해지면서 청약 당첨 이후 잔금 마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전 자금 계획 수립이 필수라는 조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 가점만으로 접근하기보다 분양가, 계약금·중도금 납부 일정, 입주 시점의 금리 환경, 보유 현금과 향후 소득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