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 다니기 싫어"...고1, 서울 자사고 350명 떠났다

"엄마, 학교 다니기 싫어"...고1, 서울 자사고 350명 떠났다

황예림, 정인지 기자
2026.02.18 17:31
서울 주요 자사고 1학년 전입·전출·학업중단 현황/그래픽=임종철
서울 주요 자사고 1학년 전입·전출·학업중단 현황/그래픽=임종철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의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의 정원 감축계획에도 학부모·학생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일반고로 진학하려는 수요도 커졌다.

대입 체제 변화에 일반고 선호도 높아져

18일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서울 소재 15개 자사고에서 2024년 다른 학교로 전학 가거나 학업을 중단한 1학년은 총 356명으로 집계됐다. 치열한 내신 경쟁을 경험해 본 학생들이 빠르게 일반고 전학이나 검정고시를 선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전학 간 학생은 286명으로, 직전해(263명)보다 8.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타 학교에서 자사고로 전입한 1학년은 272명으로, 전년도(312명) 대비 12.8% 감소해 유입은 줄고 이탈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학교별 편차도 크다. 동대문구 회기동의 경희고에서는 2024년 1학년 48명이 학교를 떠났는데, 전입생은 16명에 그쳤다. 성동구 사근동의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도 2024년 한해 동안 1학년 40명이 전출했고 5명이 학업을 멈췄지만 전입생은 29명에 그쳤다. 자사고는 법인 전입금과 학생 등록금 수입을 기반으로 운영돼 이같은 학생 이탈이 지속되면 유지가 어렵다.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내신 체계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교를 떠난 학생 수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업계에서는 "3등급(34% 초과) 이하라면 전학 결단은 빠를 수록 좋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그동안 자사고를 선호한 이유는 다양한 탐구활동을 활용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보다 높은 대학 진학을 노리기 위한 것이지만, 1등급이 기존 4%에서 10%로 늘어나자 차라리 일반고에서 내신을 높이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대가 2028학년도부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한 몫한다. 수시 지역균형에 특목고·자사고는 지원할 수 없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내신이 1등급이라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해당 전형 경쟁률은 4대1 수준에서 앞으로 11대1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고, 정원 축소되면 일반고 전환 사례 늘 듯

이렇게 자사고에서 학생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고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시내 자사고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12곳이 일반고로 전환됐다.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용문고(2013) △미림여고·우신고(2016) △대성고(2019) △경문고(2020) △동성고·숭문고·한가람고(2022) △장훈고(2023) △이대부고(2025) △대광고(2026) 순이다.

2026학년도에도 서울 시내 자사고 4곳에서 학생 모집이 미달해 추가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휘문고의 입학 경쟁률은 0.5 대 1로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했다. 양정고(0.86 대 1), 세화여고(0.85 대 1), 경희고(0.77 대 1)도 미달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수가 곧 학교 경쟁력인 상황에서 현재보다 모집 정원이 줄면 자사고 기피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일부 일반고는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의 정원 축소안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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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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