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최대어' 시범아파트, 21일 사업시행인가 총회…재건축 본격화

남미래 기자
2026.03.11 15:28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개요/그래픽=임종철

여의도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시범아파트가 오는 21일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열고 정비사업 추진에 박차를 낸다. 대교·한양아파트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재건축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여의도 정비사업 전반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오는 21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다음주 중으로 영등포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단지 배치와 세대수, 용적률 등 정비사업의 세부 계획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승인받는 단계다. 재건축 계획이 사실상 확정되는 단계로 인가 이후 후속 절차인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이 진행된다. 최종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제외한 마지막 인·허가 절차다. 정비업계에서는 사업시행계획인가 통과가 사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1971년 준공된 서울 영등포구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신속통합기획 1호 대상지로 선정될 만큼 노후도가 높은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1584가구에서 최고 65층, 24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의지도 강하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정비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는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9년 착공이 목표다.

여의도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압구정현대처럼 상징성이 큰 여의도의 랜드마크 단지"라며 "단지 규모가 크고 사업 속도도 빨라 시공사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시범아파트의 가세로 여의도 구축 아파트들의 정비사업 추진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15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주요 단지들의 정비사업 추진은 '금융 중심지' 상징성과 한강변 입지에도 불구하고 개발 규제와 층수 제한 등으로 인해 속도가 붙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대교, 한양 등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재건축 추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조합은 지난 3일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고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조합은 지난해 10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현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추진 중이다.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이 각각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부, 목화, 광장28 등 여의도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을 향한 건설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삼부아파트는 향후 최고 59층, 1735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이 단지 인근에 홍보 현수막을 내걸며 일찌감치 관심을 내비쳤다.

이밖에 목화, 진주, 은하, 삼익, 공작아파트 등 일반상업지역 단지는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 개정으로 의무 상업 비율이 완화되면서 일반상업지역 단지는 주거 비율을 최대 90%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여의도는 금융·업무 중심지를 넘어 주거 기능까지 강화된 서울의 대표 직주근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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