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억 묶인 제이알리츠 충격 확산...정부 긴급회의·시장 안정 총력

정혜윤 기자, 방윤영 기자
2026.04.29 15:53

(상보) 김이탁 국토부 1차관 주재 긴급회의 개최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공모 상장 리츠 첫 법정관리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대응에 나섰다. 개별 리츠 부실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감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리츠시장 전반 현황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총 25개로 시가총액 9조7000억원, 자산 규모는 19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해외 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8개로 시총 1조3000억원, 자산 3조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해외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리츠 3개, 50% 이상은 2개, 50% 미만은 3개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리츠에 국한된 '특수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자산의 100%를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온 리츠다.

금리 상승 여파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고 단기사채 400억원 상환에 실패하며 지난 2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이르렀다. 거래 중단으로 시가총액 약 2300억원이 묶이면서 2만8000여 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리츠의 시가총액은 전체 상장 리츠 시장의 3% 미만 수준으로, 직접적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반으로의 불안 확산 가능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사진제공=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정부는 일단 즉각적인 시장 안정 조치에 착수했다. 전날부터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기관 합동 검사를 통해 자산 운용과 공시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부실화 경위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유동성 대응도 병행된다. 정부는 리츠시장 안정화를 위해 조성된 앵커리츠를 활용해 상장 리츠 시장 전반에 자금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채권·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투자자 보호 조치 역시 강화된다. 정부는 기업회생 절차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개인 투자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대응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리츠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시장 환경 변화 시 유동성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차입 만기 분산과 보수적인 레버리지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해외 부동산 리츠에 대해 별도의 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해외 자산에 집중된 개별 리츠의 특수 사례로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리츠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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