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대중교통 수요가 증가하면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의 오명이 붙은 노선이다. 정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서둘러 증차에 나섰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최고 혼잡도는 중동전쟁 발생 초기인 3월 초 178.5%에서 4월 183.7%로 상승했다. 평상시에도 과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노선에 추가 수요가 유입되며 혼잡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 개통 당시부터 수송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2량 열차으로 설계된 탓에 개통 초기 극심한 차량 혼잡을 겪었다. 초기 혼잡도가 최대 290%를 기록했을 정도. 혼잡도 290%는 정원의 2.9배 승객이 탑승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100명이 정원인 차량에 290명이 탑승하면 혼잡도가 290%로 기록된다.
각종 사고 우려 속에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개선 조치가 시행됐고 김포골드라인 평균 혼잡도는 △2023년 10월 215% △2024년 10월 187% △2026년 3월 178.5% 등으로 차츰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동전쟁으로 대중교통 수요가 집중되며 혼잡 상황이 다시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단기 대응으로 차량 증차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총 11편성 증차를 목표하고 있다. 2024년 6월 1편성 투입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2편성, 9월 2편성, 2025년 3월 1편성 등 총 6편성 도입이 이미 완료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5편성이 추가 투입된다. 김포골드라인 추가 증차에는 국비 153억원이 지원된다.
배차 간격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출근 시간대 기준 기존 3분이던 배차 간격은 현재 2분 30초까지 단축됐다. 증차가 마무리되면 2분 10초 수준까지 좁혀질 전망이다. 열차 투입 간격이 촘촘해지면서 단위 시간당 수송 가능 인원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증차 효과로 최고 혼잡도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차량이 투입될 경우 혼잡도는 약 17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여전히 통상적인 혼잡 관리 기준으로 여겨지는 150%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근본적인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철도안전관리체계에 따르면 △열차혼잡도 150% 이하는 보통 △150~170%는 주의 △170~190%는 혼잡 △190% 이상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김포골드라인은 증차 이후에도 여전히 혼잡 구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주의 단계부터 혼잡도 완화 대책을 수립하고 심각 단계 이상이면 비상사태로 간주한다.
이에 정부는 중장기 혼잡도 개선 방안도 병행 중이다. 노선 확장을 통한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해당 노선은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다.
정부는 5호선 연장까지 완료될 경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가 160% 이하로 추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연말부터 차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내년 상반기 중 5편성 증차가 완료될 것"이라며 "이 경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는 170% 내외 수준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