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억대 성과급 풀리니까"…신고가 터진 '셔세권' 아파트값

남미래 기자
2026.05.06 16:29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틀 노선 지역의 올해 아파트가격 상승률/그래픽=이지혜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억'소리 나는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 남부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두 기업의 통근버스가 정차하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퇴근 셔틀버스 노선이 지나고 지하철 접근성이 좋은 '셔세권' 단지에서 올해 들어 신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지난 2일 8억4700만원에 거래되며 약 일주일 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 '동탄역 호반써밋' 전용 59㎡ 역시 지난달 30일 7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도보 이동시 동탄역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입지에 위치해 있다. 전통적인 역세권으로 보기 어렵지만 거래 열기는 이런 입지 조건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3개월간 약 30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면서 실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통근버스가 정차하고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가까운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지난달 11일 19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호가는 2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근 셔틀버스 주요 배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셔세권' 입지가 최근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기업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수요에 더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과 성과급 기대감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대기업 셔틀버스 노선이 집중된 용인 수지구는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누적 상승률은 7.24%로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상승률(1.71%)의 4배를 웃돌았다. 성남 분당(4.59%), 용인 기흥(4.2%), 수원 영통(3.67%), 화성 동탄(2.88%) 등도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틀 노선 지역 거래량/그래픽=이지혜

거래량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부동산 프롭테크 업체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인근인 용인시 기흥구의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24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29건)보다 118.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화성 동탄은 2805건이 거래돼 전년 동기(1225건) 대비 128.9% 늘었다.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 영통구는 1분기 1500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65건)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 역시 올해 1분기 거래량이 432건으로 전년 동기(319건)보다 35.4% 증가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 179건이 거래되며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농협금융 윤수민 부동산 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고액 성과급을 받더라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격대가 높은 서울 강남권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들은 출퇴근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신축 아파트 비중도 높아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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