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핵심 재개발 단지들이 전용 84㎡(국민평형) 기준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했음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부족 우려와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고분양가 논란에도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써밋 더힐' 일반공급 211가구 모집에 총 686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2.51대 1을 기록했다.
써밋 더힐은 지하 6층~지상 16층, 30개 동, 총 1515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9~84㎡ 432가구를 일반분양했다. 흑석뉴타운 내 들어서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단지로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국민평형인 전용 84㎡ 타입은 최고 분양가가 29억7820만원에 달했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가인 84C는 1가구 모집에 78건이 접수돼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인 78대 1을 기록했다. 84A 역시 8가구 모집에 482건이 몰려 60.25대 1을 나타냈다.
전용 59㎡ 타입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59A는 92가구 모집에 3404건이 접수돼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59D는 46가구 모집에 1244건이 몰려 27.04대 1을 나타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공급 132가구 모집에 총 2611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9.78대 1을 기록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98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6~140㎡ 285가구를 일반분양했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됐으며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수변광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 타입은 최고 분양가가 27억9580만원에 달했다. 최고가인 84T는 3가구 모집에 38건이 접수돼 1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타입 가운데서는 84A가 32가구 모집에 462건이 몰려 14.4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84B는 26가구 모집에 178건이 접수돼 6.85대 1, 84C는 17가구 모집에 105건이 몰려 6.18대 1을 나타냈다.
아크로 리버스카이의 최고 경쟁률은 소형 타입에서 나왔다. 전용 44㎡는 4가구 모집에 307건이 접수돼 76.7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1㎡C 역시 10가구 모집에 622건이 몰려 6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두 단지는 청약 접수일뿐 아니라 당첨자 발표일도 다음달 5일로 동일하다. 동시 당첨이 제한되는 구조인데도 두 단지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한강변 신축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핵심 입지의 신축 공급 부족과 한강변 재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고분양가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노량진·흑석 일대는 여의도와 용산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미래가치 기대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노량진은 미래가치 기대가 큰 지역인데다 서울 주요 입지에서 공급되는 신축 물량 자체가 희소하다 보니 수요가 꾸준히 붙는 분위기"라며 "앞서 분양한 노량진 일대 단지들도 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한강변 신축 선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한강벨트 등 '살기 좋은 곳'으로 검증된 선호 지역의 신축 대기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신축 희소성 프리미엄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분양가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 향후 강남권·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호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면 외곽 지역은 높아진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지역별 정비사업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