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다시 '조합장 해임·시공사 교체' 추진…미궁 빠진 상대원2구역

남미래 기자
2026.05.28 18:02
상대원2구역 사업 개요 및 현황/그래픽=김지영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조합장 해임과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총회가 잇따라 열렸다가 법원 판단으로 원상복귀된 지 한 달 만에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불어날 전망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재개발조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시공사 DL이앤씨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 판단은 총회 개최 전날인 29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상대원2구역 조합은 오는 30일 '조합원 발의 임시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해제 승인의 건 △GS건설 시공사 선정 및 계약체결 위임의 건 △조합장 직권 상정에 따른 조합장 재신임 승인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반면 조합장 측에 반대하는 비대위는 지난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조합 집행부 해임 안건을 가결했다. 현재 조합 운영은 조합장 직무대행이 책임지고 있다.

상대원2구역의 조합장 해임과 시공사 교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조합장 해임안과 DL이앤씨 시공계약 해지 안건이 각각 가결됐다. 그러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잇달아 인용하면서 조합장은 직무에 복귀했고 DL이앤씨도 시공사 지위를 회복했다. 한 달 만에 조합장 해임과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총회가 다시 열리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갈등의 핵심은 시공사 교체다. 앞서 조합은 DL이앤씨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등을 요구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후 GS건설로의 시공사 교체를 추진했다.

반대로 비대위는 조합장 해임을 추진 중이다. 정 조합장은 특정 마감재 업체로부터 1억원의 현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30일 총회도 법적 공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대위는 "이번 총회가 조합장 구속 등 불가항력 상황에 대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임시총회가 열려 시공사 교체안이 가결되더라도 DL이앤씨와 비대위가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후 법원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다시 뒤집히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한편 정비업계에서는 상대원2구역이 같은 갈등을 반복하는 사이 사업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장 해임과 시공사 교체 총회가 열릴 때마다 법적 판단에 따라 결과가 뒤집히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착공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사업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상대원2구역은 이미 철거까지 마친 대형 사업장인데 조합 내부 갈등과 시공사 교체 문제가 맞물리며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시공사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경우 신규 시공사가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를 최고 29층, 43개동, 4885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015년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됐고 2021년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철거까지 마친 상태로 당초 오는 6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조합 내부 갈등과 시공사 교체 논란으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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