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빅3'로 꼽히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며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기준 총 7조6947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압구정 3·5구역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압구정 현대타운' 조성 기반을 다진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수주액 10조원(10조5105억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치를 12조원으로 상향했다.
GS건설은 이미 연간 목표치 달성을 눈앞에 뒀다. GS건설은 상반기 누적 수주 7조4694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목표치 8조원 달성은 물론 2015년(8조810억원) 세운 수주 기록 경신도 무난해 보인다. GS건설은 올 초 송파한양2차를 시작으로 최근 성남 상대원2구역까지 총 8건의 정비사업을 모두 단독 수주했다. 출혈경쟁을 피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만큼 양과 질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다시 세울 정도로 하반기 대형 정비사업 수주 자신감이 높다. 삼성물산은 대치쌍용1차와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등 수주에 성공하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 4조716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8100억원 규모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강남권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기존 7조7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건설 목표치보다 1조원 높은 수준이다.
올해 빅3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가 강남권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하반기에는 여의도, 목동, 성수 등의 대형 사업지가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특히 총사업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인근 목화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26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을 포함해 총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총사업비 약 30조원 규모의 목동 1~14단지 재건축 사업도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 중 10단지와 14단지는 이미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총사업비는 목동10단지가 약 2조3791억원, 목동14단지가 약 2조7158억원 규모다.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성수2·3·4지구 재개발 수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정비사업 최대어들이 집중된 만큼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핵심 입지일수록 대형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최근에는 단독 시공을 원하는 조합도 늘고 있어 빅3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