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자 수가 2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3년 211만4000명에 달하던 건설 취업자 중 약 19만4000명이 현장을 떠났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강세에 대응해 빠른 주택 공급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공급을 담당할 건설 현장의 인력 기반은 빠르게 취약해지는 모습이다.
2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2.2%) 감소한 규모다. 건설업 취업자는 2023년 211만4000명에서 2024년 206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는 194만명까지 급감했다. 이후에도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2024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업 고용 위축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노동 집약 산업으로 꼽힌다. 공사 수주가 늘면 고용도 함께 증가하고 경기가 꺾이면 일자리도 빠르게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축과 지방 미분양 적체로 신규 사업이 감소하면서 인력 수요도 함께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체감경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BSI)는 25.7을 기록했다. 전월(27.1)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8)과 비교하면 10.1포인트 후퇴한 수준이다. 연구원은 다음 달 전망치를 통해 지수가 34.9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수주와 자금 사정도 녹록지 않다. 5월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43.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자금조달지수도 51.3에 그쳤다. 공사대금 회수와 자금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공사비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2020년=100)는 지난 4월 136.88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36%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연일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업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착공 감소와 수주 부진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중소 건설사의 자금난도 심화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국정 과제로 내세웠지만 실제 공급을 담당할 건설산업 기반은 오히려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원은 건설업 불황 장기화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와 폐업이 늘고 있으며 자금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건설업에서 중소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한다.
연구원은 "투자와 고용의 동행성, 건설계약액 및 건설투자 부진을 고려하면 향후 건설업의 고용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건설기업에 대한 실효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