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빅2 기업의 '셔세권'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집값이 급등한 경기 화성 동탄구에서 아파트 매매계약 해제가 잇따르고 있다. 계약금의 2배를 배상하더라도 아파트를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우리은행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 기준 동탄구의 올해 누적 계약 해제건수는 351건에 달했다. △구리 △남양주 △수원 권선구 △안양 만안구 △용인 기흥구 등 수도권 비규제 지역 6곳의 계약 해제물량은 1248건을 기록했는데 이 중 동탄이 28%를 차지한 것.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이 상승하자 향후 추가 차익을 기대하며 매매계약을 해제하는 매도자가 늘었다"라며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배액배상 부담을 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투기과열·조정대상·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매매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6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6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최근에는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며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구리시와 화성시 동탄구는 올해 아파트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전년 대비 각각 9.3% 상승했다. 호당 평균 6000만원 이상 오른 상태다. 용인시 기흥구도 5억7084만원에서 6억1172만원으로 거래가가 4000여만원 올랐다.
함 랩장은 "규제지역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라며 "구리시,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등은 이미 일부 정량지표에서 규제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거나 근접해 정부가 규제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