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잠재워도, 공사비 또 최고치

홍재영 기자
2026.07.02 04:20

5월 지수, 전년보다 5% 폭등
업황부진에 폐업신고도 껑충

건설공사비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건설공사비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동전쟁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고유가 영향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공사비 고공행진과 업황부진이 계속되며 폐업을 신고한 건설업체의 수도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 대비 0.40% 오른 137.67(잠정치)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의 1.93%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5.07% 상승을 기록하는 등 강한 오름세가 계속됐다.

5월 지수상승에는 건축용 목제품(9.54%), 기타 비금속광물(8.14%), 산업용 가스(4.86%), 전선 및 케이블(3.77%) 등의 품목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중동전쟁 여파가 지속되며 에너지 가격, 원자재 가격, 물류비, 환율 등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 시차를 두고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비지수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건설경기도 더 악화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업 생산(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5.5%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2024년 5월부터 24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수는 88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건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체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수가 지난해 326건에서 올해 378건으로 뛰었다.

다만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수익성 지표는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91%로 전년 동기(3.81%) 대비 3.1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만큼 수치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 전문가들은 1분기 건설업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측면이 있지만 실물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가율 하락, 선별수주, 저마진 현장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안정성도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총자산회전율 하락에서 보듯 이번 개선은 실물회복보다는 자산·부채 구조조정과 수익성 방어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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