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이헌욱 원장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공급 지원 기능을 한데 모으고 조직 체계를 손질했다. 통계기관을 넘어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주택공급지원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국정과제와 기관 역점과제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택택공급지원본부와 AX(인공지능 전환)추진본부 등을 신설, 주요 과제 추진의 속도와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공급 지원 기능의 일원화다. 그간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청약 관리와 정비사업 지원, 공사비 검증, 공동주택관리(K-apt), 공공건축 지원 기능을 주택공급지원본부 아래로 모았다. 공급 과정 전반을 하나의 본부에서 관리하도록 체계를 바꿔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공급 지원 업무를 한 축으로 묶고 기관 역량을 집중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특히 청약 운영과 정비사업 지원, 공사비 검증 등 공급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통계와 공시를 담당하던 기능을 넘어 정부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 공급 과정에 있는 업무를 하나의 본부로 묶어 실행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조직을 공급 중심으로 재배치한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이헌욱 원장이 취임 이후 제시한 기관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원이 공시와 통계에 머무는 기관이 아니라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허브 기관'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 정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기조도 조직에 반영했다. 기존 ICT(정보통신기술)센터는 AI(인공지능) 기반 업무 혁신을 담당하는 AX추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안전보건부는 원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으로 지정된 리츠지원센터 출범을 앞두고 리츠지원센터준비단도 새로 꾸렸다.
단순히 통계를 생산하는 기관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 조직 개편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