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해 2분기 매출 감소에도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 넘게 늘었다. 수주잔고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70억원으로 1.0%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37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간 목표의 55.3%를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현대건설 건축·주택 부문의 공사 원가 안정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건축·주택 부문의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5.1%에서 올해 상반기 90.8%로 낮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도 같은 기간 93.0%에서 89.7%로 개선됐다.
신규 수주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연결 신규 수주는 2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국내에서 9조1548억원, 해외에서 13조6682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33조4000억원의 68.3%를 달성했다.
주요 수주 사업은 5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3조원 규모의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더현대 광주, 부천 도당 1-1구역 등이다. 상반기에는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을 비롯해 7조7000억원 규모의 주택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수주잔고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9.4% 늘어난 103조9831억원으로, 약 3.8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상반기 말 현금 및 예금은 3조864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9.6%포인트 낮아진 155.2%를 기록했고 유동비율은 0.3%포인트 상승한 148.2%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미래 성장사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 등 지속가능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국내외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