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공공기관 기숙사 부지를 공공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신규 택지를 추가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역세권에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밀도로 이용되는 공공기관 보유부지를 발굴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기숙사인 구갈합숙소 부지를 공공주택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LH 기흥 기숙사는 수인분당선과 용인경전철이 만나는 기흥역 인근에 있다. 부지 면적은 7288㎡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청년·신혼부부 등 직주근접 수요를 겨냥한 공공주택 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공공기관 기숙사까지 주택 공급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은 수도권에서 단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신규 부지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대규모 신규 택지는 지구 지정부터 토지 보상, 인허가와 기반시설 조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공공기관이 이미 보유한 토지는 별도의 토지 확보 절차를 줄일 수 있어 사업 기간을 단축할 여지가 있다.
특히 기숙사와 합숙소는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역세권이나 주요 교통망 주변에 들어선 경우가 많아 청년·신혼부부 등 직주근접 수요를 겨냥한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LH도 보유자산을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부지를 청년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기존 사옥과 기숙사, 유휴부지 등 공공기관 보유자산을 주택 공급 후보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