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SK컴즈, 모바일·글로벌 재건 나선다

홍재의 기자
2015.03.23 05:55

정보유출 2심 승소, 박윤택 신임대표 체제 확정…'싸이메라' 글로벌 돌풍, 주가도 반등

박윤택 SK컴즈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SK컴즈)가 개인정보 유출 소송에서 한숨 돌리면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2011년 해킹사고 후 모바일 대응에 뒤쳐진 SK컴즈로서는 3년 만에 재기 기회를 잡은 것.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온라인 SNS 싸이월드의 부진을 모바일 포토 SNS ‘싸이메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법원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1인당 20만 원씩 지급하라”며 SK컴즈를 상대로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SK컴즈의 손을 들어줬다.

2심 재판부가 “SK컴즈가 법령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관리적 보호 조치를 모두 충실히 이행했다”며 1심 판결을 뒤집으면서 해킹사건 이후 SK컴즈를 상대로 이어진 줄소송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20여 건의 소송에서 재판부는 대부분 SK컴즈가 정보보호 의무를 다했다는 판단을 내려주고 있다.

2011년 이후 SK컴즈의 매출액은 3분의1토막이 났다. 한창 PC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옮겨가던 시기에 보안 강화에 집중하느라 대응이 늦은 탓이 컸다. 2011년까지 44억원 흑자 나던 기업이 2012년에만 468억원 적자를 냈고,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 주도권을 내줬다. 경영위기는 두 차례 희망퇴직과 싸이월드 분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소송 항소심 결과가 나온 같은 날 SK컴즈는 이사회를 열고 박윤택 전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 내부선임은 지난해 12월 이뤄졌지만 정식 부임일은 이달 23일이다.

SK텔레콤 자금팀장과 SK텔링크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SK컴즈에서 2년 동안 CFO를 역임한 박 대표는 기획 및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K컴즈 재도약을 이끌 인물이란 게 안팎의 기대다.

SK컴즈는 이미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폭이 줄고, 네이트의 모바일 트래픽도 늘고 있다. ‘싸이메라’의 해외 성장도 두드러진다. 현재 싸이메라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1억4000만 건. 브라질에서만 280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한국 2400만, 인도네시아 1100만 건이다. 전체 다운로드 중 해외 비중은 85%. 멕시코, 인도 등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도 SK컴즈가 바닥을 쳤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0월 5000원 대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최근 8000원대를 회복했다. 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 20일에는 2.77% 오른 8890원에 마감했다.

SK컴즈 관계자는 “모바일 트래픽 상승을 통해 의미 있는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했고 싸이메라라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했다”며 “싸이메라에 ‘디지털아이템샵’을 탑재해 본격 수익창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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