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銀,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대상 확정…진출 급물살

권다희 기자
2015.09.30 17:01

'필리핀 현지 시장 중금리 대출 수요 공략'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필리핀에서 인수할 저축은행을 확정짓고 올해 내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실사를 시작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인수를 검토하던 3~4곳의 저축은행 중 이번주 최종 후보 한 곳을 확정했다. 인수를 계획 중인 저축은행은 필리핀 업계 10위 권 안팎으로 자산규모 1억6000만달러, 지점 20개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유상증자로 지분의 60~70% 가량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실사후 확정되며, 인수는 올해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은행 대신 저축은행을 택한 것은 필리핀 현지 리테일 시장 중금리 대출 수요를 노렸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경우,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한국계 진출기업이 적어 지점을 내는 방식으로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특히 인수를 계획 중인 저축은행의 모회사가 필리핀에서 대형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은행은 이와 연계한 현지 영업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는 필리핀 저축은행을 인수해 진출한 첫 사례다. 현재 필리핀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1983년 지점 형태로 진출한 KEB하나은행(전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필리핀은 1억명 인구 중 3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1%에 달할정도로 청년층 비중이 높아 리테일 금융 수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가계대출 부문도 연평균 17.6% 증가했다. 동시에 은행이용률은 28%로 여전히 낮다.

지난해 6.1%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며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성장 국가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금융사 입장에선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필리핀에는 현재 36개의 은행이 영업 중이며, 대형 로컬 은행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다가 필리핀 당국이 지난해부터 외국계 은행의 자국 진출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면서 국내 은행들도 필리핀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필리핀 당국은 기존 60%로 제한했던 외국계 자본 은행 지분 소유 제한을 없애 100% 보유가 가능하도록 완화하고 업무범위 제한도 없앴다.

현재 11개국 16개 외국계 은행이 필리핀에 진출해 영업 중이다. 미국은행이 3곳, 영국, 일본, 중국이 각 2곳씩 진출해 있으며, 한국과 호주 독일이 1개씩 나가 있다. 한국 은행 중엔 우리은행 외에 신한은행 기업은행도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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