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배상책임보험 등 기업성보험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전혜영 기자
2017.01.09 05:32

금융위-손보업계, '일반보험활성화 TF' 출범..협의요율 축소·경험요율 확대 방안 등 마련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피해를 보상하는 일반손해보험(이하 일반보험) 시장을 키운다. 일반보험을 활성화해 새 수익원으로 삼는 한편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도 활용한다는 취지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일 주요 손해보험사와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일반보험 활성화TF’(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갖는다.

일반보험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보험기간이 2년 이상인 상품)을 제외한 화재보험, 해상보험, 배상책임보험 등 재산보험과 주로 기업성 보험을 말한다. 일반보험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화재·해상·보증·특종보험 등 총 8조2880억원 규모다. 특종보험은 손해보험 중에서 화재·해상·자동차보험 등을 제외한 기타보험을 총칭한다.

해외에서는 일반보험이 손해보험시장의 주력인 반면 국내에서는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전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전통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저축성보험, 실손보험을 비롯한 건강보험 등 개인 대상의 보험시장에 주력해왔다. 일반보험은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보험료율 인하 요구로 급격히 위축됐다.

손해보험사들이 일반보험 판매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된 사고 통계가 부족해 보험료율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일반보험 요율을 산출하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일반보험이 보장하는 사고는 발생빈도가 낮아 보험사 개별적으로 요율을 산정하는데 필요한 사고 통계를 갖추기가 어렵다.

금융위는 일반보험 활성화TF를 통해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일반보험 참조요율을 확대하고 각 보험사가 자체 산출하는 경험요율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위해 보험개발원과 보험연구원은 일반보험 활성화를 위한 기초적인 통계 집적에 본격 착수한다. 각 보험사별로 흩어져 있는 사고통계를 모아 사고유형별로 정리하면 사고유형별 요율 산출이 가능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자체 요율을 산정하지 못해 재보험사의 협의요율에 의존한다는 것은 세계 8위 수준인 한국 보험시장의 국제적인 위상에 맞지 않는다”며 “보험사들의 사고 경험 통계를 모아 요율을 낼 수 있으면 재보험으로 발생하는 일반보험의 역마진을 줄일 수 있고 해외 진출의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일반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지만 사회가 복잡해지고 예상치 못한 사고에 따른 배상 책임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보유출배상책임보험, 의료기관배상책임보험, 드론배상책임보험 등 신규 시장이 손해보험업계의 새로운 블로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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