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억 꿀꺽' 조성환 오리펀드 대표 경찰 자진출두

송학주 기자
2018.06.14 15:21

조 대표 "이철규 더하이원펀딩 대표가 모두 꾸민 짓"

지난 4월 이철규 더하이원펀딩 대표(왼쪽)와 조성환 오리펀드 대표가 인수합병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두 대표가 투자자 돈을 챙겨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사진제공=더하이원펀딩

지난 1일 투자자 돈을 가지고 잠적했던 조성환 오리펀드 대표가 최근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표는 함께 잠적했던 이철규 더하이원펀딩 대표가 모든 일을 꾸민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 대표가 잡히지 않는 한 피해자 구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P2P(개인간 거래)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1일 투자자 돈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알려진 이후 12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조 대표가 경찰서에 출두했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찾아가 그와 면담했다"며 "조 대표는 자기가 횡령한 돈은 전혀 없고 모두 이 대표가 꾸민 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이 대표가 연락 두절되고 연체가 예상되면서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베트남에 다녀온 것이지 도망가려던 게 아니다"라며 "경찰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채권 회수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에서는 조 대표의 사기 혐의를 인정할 증거 등이 부족해 구속 수사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오리펀드 경영진에 대한 긴급수배권 발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조 대표가 투자자의 돈을 모두 챙긴 뒤 잠적했다는 것이 청원의 핵심이었다.

이후 오리펀드의 모회사인 더하이원펀딩의 이 대표도 함께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이원펀딩은 지난 4월 오리펀드를 인수한 후 각자 영업을 지속해 오고 있었다. 이들 두 회사는 600억원에 달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실체가 없는 허위 담보물을 내세워 투자를 받는 등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더하이원펀딩의 한 투자자는 "대출상품 중 담보가 확인된 것은 2~3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허위 상품이었다"며 "작정하고 사기를 치려 회사를 차린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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