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이 큰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이용하면 할수록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이익금도 커진다. 이제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국민적인 의식이 바뀌어야 할 때다. 앞으로도 지역 환원을 통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한편으로 해외 진출을 늘려 새마을금고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오는 3월 15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은 그는 본연의 역할인 지역금융 서비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지역밀착형 지원사업에 MG손해보험 정상화 방안까지 다양한 업무를 살펴보고 답을 찾아야 했다. 중앙회와 새마음금고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 그의 해법을 들어 봤다.
-취임 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짧게 말해 달라.
▷취임할 때 슬로건이자 화두가 ‘새마을금고가 먼저다’였다. 새마을금고가 태동하고 중앙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새마음금고에 대한 애착을 더 많이 가지고 서로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 새마을금고의 장점을 살려 주고객층인 중소상인들과 서민들에 대해 더욱 밀착된 경영을 하고자 했다. 그 결과 자산이 15조 늘었다. 1307개 새마을금고가 전국에 총 320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어 이 네트워크가 굉장히 잘 돼 있다. 특히 읍면동 지역 주민들이 금융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의 새마음금고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지난해 특별판매를 해서 금리를 좀 더 올려 수익을 보전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법정회비도 50% 감면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동시선거의 도입이다. 매년 선거가 있다 보니 비효율적인 대목이 있다. 농협이나 수협처럼 한번 선거로 끝이 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새마음금고에 이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도 늘리고자 한다. 중앙회가 일부 받았던 전자금융 수수료, 체크카드 수수료 수익은 앞으로 모두 금고에 돌려줄 계획이다. 중앙회는 자금 운용을 통해서 수익을 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신사업도 많이 펼치려고 한다.
-신사업 중 하나가 디지털금융 강화인 것으로 안다.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
▷지난 1월 디지털금융 선포식을 개최했다. 또 IT센터 준공을 마쳐 조만간 이전을 앞두고 있다. 회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새마을금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한다. 최근 신설한 디지털본부를 통해 종합 컨설팅을 병행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아직 주고객층이 대면거래에 익숙한데, 이들에 대한 금융서비스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새마음금고마다 노래교실, 강좌, 주부대학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이런 자리에서 스마트폰 활용교육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새마을금고 이사장들과 논의하고 있다.
-저변을 넓히기 위해 청년층 고객 발굴이 필요하다. 어떤 복안이 있나.
▷온라인 채널이 많이 있는데 앱의 경우 하루 만명 이상이 들어온다. 블로그도 운영하고 대학생 기자단도 5년째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도 120만명 이상 누적돼 있다. 과거 몸담았던 금고에서 아동발달센터를 운영했다. 대학병원에 가면 치료비가 비싸지만 우리는 회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게 해주기 때문에 젊은 청년, 주부층들에게 인기가 높아 가입이 크게 늘었다. 이런 사례들을 전국에 전파해 젊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려고 한다.
-지역경제를 위한 사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다. 다만 어떤 사업이든 일회성에 그치는 사업은 지양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국민들이 체감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 사업을 많이 하려고 한다. 현재 공익재단을 통해 약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행안부와 일선 새마음금고와 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해 놓고 세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직원들의 처우개선 등이 필요할 것 같다. 조직 활성화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중앙회 직원들의 급여나 처우가 미약하지는 않다. 새마을금고도 1307개 중에 자산이 크고 수익이 많이 나는 금고는 복지 혜택까지 좋은 편이다. 그 나머지는 수익도 적게 나고, 급여도 약하고 복지도 약하다. 특히 농·어촌 금고의 경우 급여나 복지수준이 약할 수밖에 없다. 과거 경기도에는 합병을 통해 1조원 이상 금고가 많이 탄생했다.이제는 이사장들이 변화와 개혁에 동참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인접금고와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500억원 규모 금고와 1000억원 규모 금고와는 수익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이사장들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어 준다면 직원들의 사기도 확 높아질 수 있다.
-대형화 유도 외에 금고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농어촌 같은 경우 자원이 굉장히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수익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앙회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 중앙회 차원에서 도시와 농촌간에 좀 차별화된 지원도 검토해야 되지 않느냐 생각한다. 올해는 도시와 농촌 금고간 자매결연을 통해 도시금고가 잘된곳이 지원해줄 수 있는 이런 부분도 추진을 하라고 지시했다. 농촌에는 딱 한계가 있고, 당장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없다. 중앙회가 좀 더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를 고민을 많이 하려고 한다.
-신용사업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장기적으로 꼭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중앙회가 신용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새마을금고가 농협과 비교해서 자산이나 재무구조면에서 뒤떨어질 이유가 없다. 중앙회가 신용사업을 하면서 단위 농협까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임기 내 숙원사업 중 하나다. 7개 광역단체에 하나씩만 지점을 내도 고용 창출이 큰 도움 된다. 다만 신용사업은 이사장들과 우선 협의를 통해 왜 이 사업을 해야 되는지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법절차를 밟는 게 순서다.
-MG손보가 새마을금고의 리스크 요인이었다.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나.
▷30여개의 투자업체를 계속 접촉을 해왔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혔다. 4월말 쯤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RBC도 15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다. 잘못되면 지금까지 투자한 4300억원이 휴짓조각이 된다. 거기다 MG손보 직원들의 일자리 문제도 걸려 있다. MG손보 인수시 내가 유일하게 반대한 중앙회 이사였다. 그러다보니 MG손보측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쨌든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은.
▷저금리시대에 일본이 어떻게 수익내는지 가서 견학을 하고 왔다. 일본의 신용금고 등 2금융권하고 자매결연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일본의 단일 신용금고 자산이 2조, 3조원 씩인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가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동시에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과 미얀마에 새마음금고가 세워졌다. 전세계적에 새마을금고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
-임기 중 이것만큼은 꼭 이뤄내야겠다는 게 있다면.
▷기업들과 업무제휴(MOU)를 통해 상생하는 구도를 만드려고 한다. 대기업들이 1금융권으로만 가지 않고 새마을금고로 올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울산·경남도지부회장 시절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계열사의 급여 이체를 새마을금고로 할 수 있도록 협상해 설득했다. 시중은행 등 1금융이 수익이 나면 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많이 가지만 새마을금고는 수익금이 국내로 환원된다, 이런 부분을 더 강조해서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