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車 보험 비교해서 팔려는 네이버, 보험사에 "수수료 11% 내라"

전혜영 기자
2020.07.20 16:16

보험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무료 공익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험회사에 오프라인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국내 최대 포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각 보험사에 보험료의 약 11% 수준의 수수료를 달라고 했다.

고객이 네이버의 가격비교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납부한 보험료에서 11% 만큼 네이버가 가져간다는 의미다. 반면 각사의 홈페이지나 다이렉트 채널, 보험다모아 등을 이용하면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통상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건당 약 10%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험사 입장에서는 설계사를 쓰지 않고도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사업비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사의 온라인 채널은 설계사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료를 깎아준다. 반면 네이버를 통해 판매할 경우 사업비 절감 효과가 없다. 이 때문에 보험료 인하 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보험사들은 대형 4개 손해보험사 기준, 연간 400억~500억원의 광고비를 네이버에 내고 있다.

특히 NF보험서비스가 준비 중인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는 현재 ‘보험다모아’가 제공 중인 서비스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된다. 2015년 11월에 문을 연 보험다모아는 금융위원회가 주도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공익 성격의 보험 비교 사이트다.간단한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보험사별 상품가격·보장 내용을 알 수 있고, 가입도 할 수 있다.

금융위와 양대 보험협회는 서비스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 초부터 네이버에 공을 들이며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정보 공개를 추진했지만 검색광고 단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네이버는 당시 보험다모아의 가격비교 정보가 포털 상단에 공개되면 유료 광고인 ‘파워링크’를 통한 검색 유입이 줄고, 그만큼 광고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단가 인하에 합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3년 후 보험다모아와 똑같은 서비스를 유료로 들고 나온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직접 수수료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결국은 보험다모아의 유료판인 셈”이라며 “설계사 채널만큼 사업비가 든다면 그렇지 않아도 적자인 자동차보험을 굳이 온라인에서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NF보험서비스가 보험사에 결제수단으로 네이버페이를 쓰도록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일종의 ‘끼워팔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수료도 받고 결제수단까지 확대하는 전략”이라며 “결제 편의를 위한 거라지만 사실상 끼워팔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하반기 중 보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자동차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아직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며 “서비스 진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고비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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