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포스트 윤종규 노리는 3인방

김지산 기자
2020.09.07 10:51

[MT리포트]윤종규의 도전

[편집자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 출사표를 냈다. 그와 경합하는 후보자 명단도 추려졌다. 노동조합이 반대하지만 금융권은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는 곧 지난 6년간의 성과와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의미다. 결과는 오는 16일 나온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후보인 가운데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이 차기 회장 숏리스트(최종 후보자군)에 이름을 올렸다. 윤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1961년생이며 정통 은행맨들이다. 이들 간의 4파전이 16일까지 벌어진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해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된 이후 지점장을 거쳐 △여신심사본부 상무 △CFO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7년 11월 윤종규 회장이 3년간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물려받는 등 윤 회장 ‘복심’으로 통한다.

KB금융을 리딩그룹으로 이끈 실적은 상당 부분 주력인 KB국민은행의 실적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경쟁 은행들과 달리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비껴가면서 허 행장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성과를 내되 성과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정도를 걸었다는 게 검증되는 셈이다. 당장 지주 회장이 되지 않아도 10월에 은행장 연임 카드가 살아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1990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2002년 미국 로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04년에는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뉴욕지점장 △전략기획부장 △지주사 전략기획부장(상무 ) △지주사 전략총괄(CSO) 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 등을 역임했다.

경력에서 드러나듯 ‘전략통’이다. 지주사 전무 시절인 2016년에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M&A(인수합병)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이때 공로를 인정받아 지주사 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은행에서 영업이나 여신관리 등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핸디캡일 수 있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내부에선 ‘성골 중의 성골’로 통했다. 하나금융그룹 초기 경영관리팀장을 맡았으며 △뉴욕지점장, △지주사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CFO(재무담당 임원)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주사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외환은행 인수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러나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 라인이라는 꼬리표가 한계였다. 2015년 하나은행장에 취임했지만 지주 부회장직을 끝으로 물러났다. 은행권 특유의 ‘순혈주의’를 돌파해야 하는 게 과제다.

은행권에서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4인 경합을 ‘윤종규 vs 61년생’ ‘KB맨 vs 외부’ ‘기획/전략통들의 대결’ 등으로 묘사한다. 대부분 후보들이 교집합에 들어가는 동시에 일부에선 제외되기도 한다.

이 구도의 이면에는 ‘윤종규’라는 대세가 자리 잡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각각의 역량을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며 “외부의 돌발 변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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