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 대출전략 갈린 카뱅·케뱅…하반기엔 '소호 대출' 집중

주담대-신용 대출전략 갈린 카뱅·케뱅…하반기엔 '소호 대출' 집중

김도엽 기자
2026.05.25 07:00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요 대출 관련 지표/그래픽=이지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요 대출 관련 지표/그래픽=이지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가계 대출 성장 전략이 갈렸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성장하면서 건전성을 챙긴 반면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대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양사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7조1450억원으로 작년 4분기와 견줘 135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3010억원 줄어든 8조241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2025년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주담대 잔액을 줄였고 신용대출 잔액은 2025년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늘려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주담대 보다 수익성이 높은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해석한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자손익은 1252억원으로 전분기와 견줘 3.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성장했다.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도 1.97%로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수익성 우선 전략을 통해 케이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2% 늘어났다. 1분기를 기준으로는 업비트에 이차예치금을 지급하지 않고 가상자산 시장이 급증하던 2024년 1분기를 제외하고 최대치다. 실적을 기반으로 케이뱅크는 지난 3월 IPO를 통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신용대출 잔액은 18조2120억원으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71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5150억원 늘어난 26조84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분기 단위로 2024년 1분기 이후로 2년 만이다. 연초 가계대출 규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신용대출 대신 주담대를 늘린 것은 건전성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담대는 마진은 적은 편이지만 연체되는 경우가 적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각각 작년 말과 동일한 0.51%, 0.53%를 유지했다.

가계대출을 두고 1분기 양사의 전략이 갈렸지만, 하반기부터는 양사 모두 가계대출보다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총량 규제가 확정되며 신규 가계대출을 취급할 여유가 적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이인영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가계대출 순증 목표치로 각각 3965억원, 6673억원을 받았다. 대형은행들이 8000억~9000억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자산 규모에 비해 목표치가 적은 편이다.

양사는 1분기에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빠르게 늘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각각 전분기보다 11.4%, 19.1% 늘어난 3조4030억원, 2조75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면서도 보증·담보 비중을 높여 건전성 관리도 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중 보증·담보 대출 비중은 각각 69%, 43%로 전년 동기간 56%, 26%에 견줘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성장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부문에도 대환대출 플랫폼이 도입된 점도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좋은 모멘텀이 됐다"라며 "올해 인터넷은행의 대출 성장폭만 보면 개인사업자 부문이 가장 가파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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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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