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의 도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 출사표를 냈다. 그와 경합하는 후보자 명단도 추려졌다. 노동조합이 반대하지만 금융권은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는 곧 지난 6년간의 성과와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의미다. 결과는 오는 16일 나온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 출사표를 냈다. 그와 경합하는 후보자 명단도 추려졌다. 노동조합이 반대하지만 금융권은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는 곧 지난 6년간의 성과와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의미다. 결과는 오는 16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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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 달성, 연평균 자산 성장률 11.8% 기록,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증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실적은 숫자가 말한다. KB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 회장’ 타이틀을 거머쥔 윤 회장이 3연임을 바라보는 건 지난 6년간 새롭게 갈아치운 숫자 덕분이다. 윤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2017년, 리딩금융의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이후 9년 만이었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이듬해, 지난해에도 3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짝 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한 셈이다. 2017년 이후 KB금융은 신한금융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이 시기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뤘다. 지난 2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다시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윤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이후 자산규모도 줄곧 늘었다. KB금융의 자산규모는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
“온화하다”, “겸손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성품을 말하는 형용사들이다.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난 면모일 뿐이다. 그를 아는 이들은 부드러움 뒤에 가려진 ‘강함’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KB금융그룹의 경영사는 ‘KB 사태’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고 한다. 이를 윤종규 이전, 윤종규 이후로 등치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면서 경영진의 갈등으로 얼룩진 KB를 ‘원(One) KB’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지배구조를 안정화했고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체계화했다. 2017년 11월 회장직을 연임한 뒤에는 은행장 자리를 허인 행장에게 넘겼다. 일련의 과정에서 ‘누구 사람’, ‘누구 라인’이라는 분류는 사라졌다. 그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처럼 보스 기질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특유의 스타일로 조직을 장악했다. 그의 ‘원 펌, 원 케이비(One Firm, One K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절차에 착수하는 등 민간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교체 시즌이 도래했지만 금융당국의 관심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9년’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민간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의도적 무관심’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지주회장 임기가 9년(임기 3년에 3연임)이라는 얘기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말하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임기에 대해선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걸 존중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셀프연임’ 등은 자체적인 내규나 사회감시를 통해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을 언급했다. 금융위는 20대 국회에서 추진했던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 다시 제출했다.
120여년 국내 은행 역사상 3연임 이상 기록을 갖고 있는 금융그룹 회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 등 3명뿐이다. 지금의 대형 금융그룹 구도가 갖춰진 지 20여년이 채 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이면에는 정상 자리를 둘러싼 내외부의 치열한 다툼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에게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모두 현대식 은행의 기틀을 다진 주역들이다. 일부에서는 정권과의 유착, 배임·횡령 등 부정적 수식이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닌다. 권력의 속성이다. 금융그룹 최초 3연임 시대를 연 이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2007년 일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게 2011년이니 그보다 4년 앞선다. 라 전 회장은 2010년 초 4연임에 성공했지만 신상훈 전 지주사 사장과 갈등,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그 해 말 퇴진, '미완의 4연임'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라 전 회장은 한국 금융사의 산증인이었다. 선린상고 졸업 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후보인 가운데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이 차기 회장 숏리스트(최종 후보자군)에 이름을 올렸다. 윤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1961년생이며 정통 은행맨들이다. 이들 간의 4파전이 16일까지 벌어진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해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된 이후 지점장을 거쳐 △여신심사본부 상무 △CFO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7년 11월 윤종규 회장이 3년간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물려받는 등 윤 회장 ‘복심’으로 통한다. KB금융을 리딩그룹으로 이끈 실적은 상당 부분 주력인 KB국민은행의 실적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경쟁 은행들과 달리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비껴가면서 허 행장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성과를 내되 성과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정도를 걸었다는 게 검증되는 셈이다. 당장 지주 회장이 되지 않아도 10월에 은행장 연임 카
윤종규 KB금융 회장 3연임의 유일한 변수는 노조라고 금융권 사람들은 얘기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근접했지만 KB금융노조는 연임 때에 이어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윤 회장의 성과주의로 업무강도가 높아졌고,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금융권은 과거의 악연 때문에 생긴 노조의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애초에 윤 회장이 첫 임기를 시작할 때 노조는 그를 선호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2016년 12월 열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직후 노조가 회사 개입 의혹을 주장한 게 발단이다. 이때 박홍배 위원장이 당선됐는데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을 들고 나와 그를 중징계하며 당선을 무효처리 했다. 박 위원장은 이듬해 3월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같은 시기 경영진 일부가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한 녹음 파일도 등장했다. 윤 회장은 관련 임원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노조에 사과했다. 노조는 이를 ‘꼬리 자르기’로 치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