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출중단 위기 토스뱅크 "8000억원으로 한도 늘려달라"

오상헌 기자, 김남이 기자
2021.10.13 14:37

출범 후 나흘만에 한도 5000억 중 3000억 이미 소진
당국에 중저신용 포함 대출한도 8000억으로 증액요청
당국 "총량관리 예외 어려워" 난색 속 증액 의견도

토스뱅크 본사/뉴스1

출범 직후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영업 중단 위기를 맞은 토스뱅크가 약 5000억원 수준인 올해 대출 한도를 8000억원 규모로 늘려 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6%대 가계대출 증가율로 총량 관리 목표를 내건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예외를 두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한도를 5000억원에서 8000억원 남짓으로 3000억원 가량 증액해 달라는 입장을 당국에 전달하고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금융회사들의 대출 제한으로 신생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에 예상보다 많은 대출 수요가 몰린 만큼 대출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특히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서라도 대출 한도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후 나흘 만인 지난 8일까지 올해 대출 한도 약 5000억원 중 3000억원 이상(중저신용자 대출비중 약 25%)을 소진했다. 토스뱅크가 은행 인가 당시 금융당국과 협의한 출범 첫 해 대출 총량이 4693억원(중저신용자 목표비중 34.9%, 1636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64%의 대출 한도가 이미 찬 셈이다.

토스뱅크는 한도 소진으로 인한 대출 영업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9~12일 나흘 간 사전 신청자 대상 신규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후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10만명의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가 신규 가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 사전 신청자 166만명 중 이미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을 받은 45만명을 포함해 모두 55만명이 금융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게 됐다. 하지만 남은 대출 여력이 많지 않아 조만간 한도를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당국은 형평성 등을 이유로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 확대 요청을 선뜻 수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영업을 시작한 특수성으로 토스뱅크 나름의 애로가 있다"면서도 "당국도 총량 관리의 애로가 있어 토스뱅크만 (한도를) 늘려 주는 게 맞느냐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엄격한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 예외를 둘 경우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국 내부에서도 전체 가계대출 규모 중 토스뱅크가 요청한 한도 증액분이 극히 미미한 데다, 고객 불편 등을 고려해서라도 대출 여력을 일정 정도 늘려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 소진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금융당국이 조만간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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