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밸류업(기업가치제고계획)의 핵심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 비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중장기 목표인 13% 조기 달성 가능성을 키웠다.
우리금융은 25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551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555억원 대비 11.6%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 명예퇴직 비용과 증권사 출범에 따른 MTS 출시 등 디지털 투자 관련 일회성 요인들이 반영됐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 2분기 934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기존 최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9315억원)였는데 이보다 약 31억원 더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의 별도 2분기 당기순이익도 약 923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5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는데, 가계대출 부문이 규제 강화 전 수요 증가로 2.6% 늘어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위주로 약 1.2% 감소했다. 우량한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리밸런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하기에는 보통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하지만 우리금융은 NIM을 전분기 대비 0.1% 오른 1.71% 수준으로 유지했다. 수신 조달과 운용을 최적화하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하락을 최소화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8860억원으로 지난해(885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우리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자본시장 쪽에서 적극적으로 신규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증권·캐피탈 등과 IB 부문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잠정)은 12.76%로 지난해 말 대비 약 0.63%포인트(P) 개선됐다. 연말 목표인 12.5% 이상 유지와 중장기 목표로 삼은 13%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또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분기 균등 배당 정책에 기반해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기업대출 총량을 줄이면서도 보증서 대출 공급 등으로 우량 기업대출 비중을 85% 수준으로 유지하는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 관리 효과를 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성장 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 지원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무상 제공과 서민금융상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반기에는 동양·ABL생명을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만큼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계열사 간 시너지로 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은행에는 AI(인공지능)뱅커 서비스를 도입해 AI 대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