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다음주 석유화학 산업 자구노력에 따른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식을 연다. 협약식에선 그간 석화업계에 채권단이 요구해온 생산량 감축이나 주요 생산 설비 통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함께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협약식에는 박상진 산은 회장 등을 비롯해 주요 은행장, 석화산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채권단은 지난달 금융당국 주재로 열린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에서 기업·대주주의 자구노력과 사업재편 계획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금융지원을 조건으로 석화업계에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채권단은 석화업계의 생산량 감축부터 설비 통폐합, 재무에 대한 계획 등 자구책을 살펴보고 만기연장이나 이자율 조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의 주요 석화기업에 대한 여신총액은 32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18조원이 산업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석화산업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석화기업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전체 산업으로 위기가 번지거나 금융권이 리스크를 떠안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산업 재편 과정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는 석화 기업들이 모두 자금력을 갖춘 롯데나 한화, DL 등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 자구 노력만으로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석화 산업을 보면 전반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일부 기업들만 조정을 해주면 위기가 크게 번질 것 같지 않다"면서 "은행 내부에서도 계속 살펴보고 있고 모기업들도 자금력이 충분해 우려할 정도의 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